인공지능(AI)이 뉴스 제작 현장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과거 인터넷신문의 디지털 전환이 종이신문의 기사를 인터넷으로 옮기는 수준에서 시작됐다면, 이제는 기사 작성과 자료 정리, 데이터 관리, 사진과 영상 활용, 독자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뉴스 생산의 거의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은 대형 언론사뿐 아니라 지역신문과 전문 인터넷신문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의 지역·전문 인터넷신문은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속도만으로 경쟁하는 뉴스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대형 포털과 방송, 전국 단위 언론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요 사건과 속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환경에서 작은 인터넷신문이 같은 뉴스를 몇 분 먼저 보도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지역과 전문분야에는 대형 언론이 매일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려운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시민들의 활동, 생활안전, 교육현장, 스포츠와 무도, 새로운 기술, 전문단체의 활동, 국제교류 등 특정 분야를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기록하는 것은 지역·전문 인터넷신문이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AI는 기자를 대신하는가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언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AI가 기자를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AI는 많은 양의 자료를 빠르게 정리하고, 복잡한 내용을 구조화하며, 기사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반복적인 자료 정리나 데이터 분류, 제목 후보 작성, 번역과 요약 등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취재현장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일,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일,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는 일, 보도 여부를 결정하는 일까지 단순한 자동화의 대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특히 AI가 생성한 문장은 자연스러워 보여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포함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사실처럼 표현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AI가 작성한 초안을 그대로 기사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출처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수정한 뒤 최종적으로 발행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AI 시대에는 오히려 기자와 편집자의 책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사 한 편’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인터넷신문의 변화는 AI 활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사 한 편을 작성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끝내는 기존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기사 제목과 본문, 사진, 영상, 관련 자료, 취재기록 등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면 하나의 기사가 시간이 지나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록이 된다.
예를 들어 특정 단체나 인물, 지역, 행사에 대한 기사가 수년간 축적되면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자료가 될 수 있다.
과거의 기사와 현재의 기사를 연결하고 관련 영상과 사진, 자료를 함께 제공한다면 독자는 하나의 사건을 단편적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인터넷신문은 단순한 뉴스 게시판이 아니라 뉴스와 사진·영상·자료가 축적되는 디지털 아카이브의 역할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문분야가 작은 언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AI 시대에는 누구나 빠르게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분야를 지속적으로 알고 있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지역의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언론, 특정 스포츠를 지속적으로 취재한 언론, 재난과 안전 분야의 자료를 꾸준히 축적한 언론은 단순한 검색만으로 얻기 어려운 맥락과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년간 축적된 기사와 사진, 인터뷰, 행사 기록과 인적 네트워크가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지역·전문 인터넷신문이 대형 언론과 똑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기보다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만들고 그 분야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과 영상의 중요성도 커진다
디지털 뉴스에서는 글만큼이나 사진과 영상의 역할도 중요하다.
독자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접한다.
좋은 대표이미지는 기사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현장 사진과 영상은 문자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정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지 역시 신뢰성의 문제가 따른다.
특히 생성형 AI 이미지가 실제 현장을 촬영한 사진처럼 사용될 경우 독자가 이를 실제 보도사진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실제 취재사진인지, 자료사진인지, 그래픽 또는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인지 독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구분하는 편집 원칙이 필요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독자에게 그것을 어떻게 정직하게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결국 경쟁력은 ‘신뢰’
AI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기사 제작 속도는 빨라지고 번역과 요약,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제작 기술도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론의 가장 중요한 자산까지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 자산은 바로 독자의 신뢰다.
사실을 확인하고, 잘못된 내용은 수정하며,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고, 광고와 기사를 구분하며,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기본적인 원칙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진다.
Global News24도 디지털 뉴스룸으로 변화
Global News24 역시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기사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디지털 뉴스룸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뉴스 제작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AI와 디지털 기술을 기사 기획과 자료 정리,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최종적인 기사 판단과 발행은 사람이 담당하는 방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익·안전, 무도·스포츠, 드론과 첨단기술, 교육·문화, 국제 네트워크 등 전문영역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Global News24만의 뉴스 데이터와 디지털 기록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AI 시대의 지역·전문 인터넷신문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뉴스룸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현장을 찾고, 그 현장을 꾸준히 취재하고,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하면서도 마지막 판단은 사람이 책임지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기록을 남기는 것.
AI가 뉴스를 만드는 시대가 다가올수록 사람이 책임지는 뉴스의 가치는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