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사람을 지키는 또 하나의 눈이 될 수 있을까.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하늘을 날아 영상을 촬영하는 시대를 넘어, 드론은 이제 재난현장과 실종자 수색, 시설물 점검, 산불 감시와 다양한 공공안전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드론은 해상 감시와 수색·구조, 오염 확인 등 다양한 공공안전 업무를 지원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드론 안전활동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
국제드론순찰대(International Drone Patrol·IDP)다.
국제경찰무도연합회 산하에서 출발한 IDP
IDP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먼저 국제경찰무도연합회(IPMA)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제드론순찰대는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드론 동호회가 아니라 국제경찰무도연합회(IPMA) 산하 안전활동 기관으로 출발했다.
경찰무도와 안전교육 분야에서 축적해 온 조직과 교육체계에 첨단 드론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공익 안전활동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출발점이다.
따라서 IDP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드론을 잘 조종하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드론기술을 익히는 것과 함께 책임감과 절제, 안전의식, 봉사정신을 갖춘 드론 안전활동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드론과 무도, 전혀 다른 두 분야가 만나는 이유
처음 들으면 드론과 무도는 서로 관련이 없는 분야처럼 보인다.
한쪽은 첨단기술이고 다른 한쪽은 오랜 전통을 가진 신체수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DP는 두 분야 사이에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무도인은 자신의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절제를 배운다.
드론 운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드론을 운용하려면 관련 법규와 비행안전 원칙을 지키고 타인의 사생활과 권리를 존중하며 자신의 장비와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따라서 국제경찰무도연합회의 무도교육이 가진 규율·절제·책임·봉사의 정신을 드론교육과 연결하는 것이 IDP가 가진 독특한 정체성이다.
“더 넓게 보고, 더 가까이 지킨다”
국제드론순찰대가 지향하는 핵심은 예방 중심의 안전활동이다.
사건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요인을 조금 더 일찍 발견한다면 사고 자체를 줄일 가능성이 생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넓은 지역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드론은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수 있다.
재난현장의 상황 확인, 실종자 수색 지원, 행사장 주변 안전 확인, 산불과 위험지역 관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연구할 수 있다.
다만 IDP는 드론이 경찰이나 소방·구조기관을 대신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전문적인 활동을 존중하면서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보조적인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자체 ‘IDP DRONE SIMULATOR’ 개발
IDP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자체 ‘IDP DRONE SIMULATOR’ 개발이다.
드론교육에는 실제 비행훈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초보자가 처음부터 실제 드론을 운용하면 장비 파손이나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순한 비행기술을 넘어 순찰과 재난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려면 실제 환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IDP는 이러한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보완하기 위해 웹 기반 드론 시뮬레이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시스템은 기본적인 비행훈련뿐 아니라 단계별 운용자 훈련과 순찰 임무, 산불 등 재난상황을 가정한 미션, 점수평가 방식 등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목표는 단순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실제 드론을 띄우기 전에 충분히 연습하고 판단하는 디지털 훈련장을 만드는 것이다.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드론훈련장이 된다
웹 기반 시뮬레이터가 완성되면 IDP의 교육방식에도 큰 변화가 가능하다.
교육생이 특정 교육장에 와야만 기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에서 벗어나 인터넷 환경이 있다면 먼저 온라인으로 기본적인 비행원리와 임무수행 방식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교육생별 훈련시간과 단계별 점수, 미션 수행기록 등을 온라인 교육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식도 발전시킬 수 있다.
온라인에서 기본교육을 받고 시뮬레이터로 충분히 연습한 뒤 실제 드론 비행교육으로 넘어가는 온라인 → 시뮬레이션 → 실제비행의 단계별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IDP가 그리는 미래 교육모델 가운데 하나다.
홈페이지도 구축…IDP의 디지털 본부 역할
국제드론순찰대는 조직의 정체성과 활동을 국내외에 알리고 교육과 회원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한 전용 홈페이지 구축도 완료해 운영 단계에 들어갔다.
홈페이지는 단순한 단체소개 페이지가 아니라 앞으로 IDP의 온라인 본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IDP 소개와 조직, 교육, 활동뿐 아니라 드론 관련 교육 콘텐츠와 안전정보, 시뮬레이터, 국내외 지부 및 회원 네트워크 등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제조직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향후 각국 지도자와 회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교육자료를 이용하고 활동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IDP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최종 확정 도메인을 확인한 뒤 이 기사에 바로가기 링크로 연결할 예정이다.
IPMA·태권검도·IDP가 만드는 새로운 안전 생태계
국제드론순찰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혼자 발전하는 조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경찰무도연합회가 조직과 경찰무도·안전교육의 기반을 제공한다면, 태권검도와 무도교육은 사람의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국제드론순찰대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안전활동의 영역을 하늘로 확장한다.
즉,
IPMA는 조직과 국제 네트워크,
무도는 사람과 교육,
IDP는 첨단기술과 안전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다.
전통적인 무도의 정신을 버리고 기술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도가 가진 사람 중심의 정신 위에 새로운 기술을 더하는 것이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다
드론의 성능은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
AI가 결합되고 자율비행과 영상분석 기술이 발전하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IDP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드론의 성능만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장비라도 사용하는 사람에게 책임의식과 안전의식이 없다면 좋은 기술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드론순찰대는 ‘드론을 얼마나 잘 날리는가’와 함께 ‘무엇을 위해 날리는가’를 가르치는 조직을 지향한다.
사람을 감시하기 위한 드론이 아니라 위험을 발견하는 드론.
사람을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보호하는 기술.
재난이 발생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빨리 현장을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활용되는 드론.
그것이 IDP가 그리고 있는 드론의 모습이다.
국제드론순찰대, 이제 하늘에서 안전의 영역을 넓힌다
국제드론순찰대는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
홈페이지가 구축되고 자체 드론 시뮬레이터 개발이 진행되면서 조직과 교육을 연결하는 디지털 기반도 하나씩 갖춰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전국적인 조직 구축과 지도자 양성, 드론교육 프로그램 고도화, 시뮬레이터 개발, 재난·안전교육,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첨단기술로 더 넓게 보고, 사람의 힘으로 더 가까이 지킨다.
국제경찰무도연합회의 무도정신과 국제 네트워크, 그리고 드론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만나 시작된 International Drone Patrol(IDP).
사람을 지키기 위해 무도를 수련해 온 조직이 이제 드론이라는 새로운 눈을 통해 하늘에서도 안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