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찰 지휘부를 대폭 교체하는 2026년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이 1일 발표한 이번 인사에서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가운데 14명이 교체됐다. 전체 시도청장의 약 78%가 바뀌는 대규모 인사다. 치안감 직위 전체를 기준으로 한 교체 비율도 81%에 달한다.

경찰청 차장에는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서울경찰청장에는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이, 인천경찰청장에는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각각 발령됐다.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과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앞서 치안정감 승진이 내정된 바 있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에서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최고위급 계급이다.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경찰대학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등 제한된 주요 보직에 배치되며 향후 경찰청장 후보군으로도 평가된다.

당초 치안정감 승진이 내정됐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치안감 계급을 유지한 채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이동한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전국 시도경찰청장에 대한 ‘향피제’의 전면 적용이다.

향피제는 경찰 고위 간부가 자신의 출신지나 생활 연고가 강한 지역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하는 것을 가급적 배제해 인사와 업무 수행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제도다.

경찰청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인사에 향피제를 적용했으며, 향후 후속 인사에서도 주요 직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인사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형사소송법 개정 등에 따라 경찰의 수사 책임과 현장 수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점을 고려해 수사 전문 인력 2명을 국가수사본부 주요 직위에 배치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일부 고위직 이동을 넘어 전국 경찰 지휘부의 상당 부분을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이 교체되고 치안감 직위의 81%가 바뀐 만큼 향후 지방경찰 지휘체계와 국가수사본부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찰은 이번 대규모 인사를 계기로 조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 치안과 수사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후속 인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