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해운사와 관련된 대형 유조선이 피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해상 운송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공격받은 선박 가운데 하나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Sinokor)과 관련된 ‘세네갈 프로스페리티(Senegal Prosperity)’호로 파악됐다.

다른 한 척은 사우디아라비아 측 ‘시드르(Sidr)’호로 전해졌다.

두 선박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운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된 사건을 보고했다.

외신과 해상보안업계에서는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가 여러 발의 발사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초기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불안정한 통신 상황 등으로 인해 선박 신원과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로,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항로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유조선 공격이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단순한 지역 안보 문제를 넘어 국제 원유가격과 해상운임, 선박보험료, 글로벌 공급망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번 공격 소식과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번 유조선 피격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이란 역시 대응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해역의 군사적 긴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업용 선박까지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국제 해운업계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군사적 충돌뿐 아니라 위치정보 교란과 통신 장애 등 복합적인 위험에도 직면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 해운사와 관련된 선박이 직접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주목된다.

향후 정확한 선박 피해 규모와 승무원 안전 여부, 공격 주체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에서 상업용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반복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치가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