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Burevestnik)’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레베스트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공개한 이른바 러시아의 ‘6대 전략무기’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어로 ‘폭풍의 전령’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과는 다른 핵추진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러시아 북극해 노바야젬랴 군도 일대에서는 부레베스트닉의 발사·비행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공개정보(OSINT)를 분석하는 아비벡터(AviVector)는 상업용 위성자료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 등을 토대로 노바야젬랴의 로가체보 공군기지 주변에서 관련 시험 준비 정황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역에는 미사일 시험 과정에서 비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특수임무 항공기를 비롯해 조기경보통제기와 수송기 등이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핵실험 관련 시설을 오가는 항공 움직임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레베스트닉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추진 방식이다.
일반적인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연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부레베스트닉은 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핵추진 방식으로 매우 긴 시간과 거리를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비행거리의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우회하는 전략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핵추진 미사일은 군사적 능력만큼이나 안전성과 환경 문제가 따라붙는다. 시험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환경에 미칠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통해 핵무기의 파괴력과 방사선 피해를 경험했다. 이후 핵무기는 단순한 폭발력을 넘어 장기간 지속되는 방사선 피해 때문에 가장 위험한 대량살상무기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 왔다.
여기에 핵에너지를 무기의 추진기관으로 활용하는 기술까지 등장하면서 핵무기 경쟁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닉 개발과 시험을 계속 추진할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미사일 방어전략과 핵 억제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군비 경쟁과 핵안보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