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 매년 2천 건이 넘는 실종·가출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도내 경찰서 상당수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별도의 실종수사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12개 경찰서 가운데 별도의 실종수사팀을 운영하는 곳은 청주흥덕·청주상당·청주청원경찰서와 충주경찰서 등 4곳이다.
나머지 8개 경찰서는 형사과가 실종 관련 업무까지 함께 담당하고 있다.
강력·절도·변사 처리하면서 실종 수색까지
실종 전담팀이 없는 경찰서에서는 일반 형사들이 기존 사건을 처리하면서 실종 신고에 대응하는 구조다.
형사들은 강력·폭력·절도 사건은 물론 변사 현장 등에도 출동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실종이나 가출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탐문과 CCTV 확인, 이동경로 추적, 현장 수색 등 초기 조사까지 병행해야 한다.
실종사건은 특히 신고 직후의 신속한 초동대응이 중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업무가 동시에 몰릴 경우 현장 대응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 실종·가출 신고 매년 2천 건 이상
실제 신고 규모도 적지 않다.
충북지역 실종·가출 신고는
2022년 2,857건
2023년 2,351건
2024년 2,311건
2025년 2,457건
으로 최근 4년 동안 매년 2천 건을 넘어섰다.
2026년에도 7월까지 1,394건이 접수됐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적지 않은 실종·가출 신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전담팀 있는 경찰서도 인력은 21명
별도의 실종수사팀을 운영하는 경찰서도 인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주권 3개 경찰서에는 각각 5명, 충주경찰서에는 6명이 배치돼 있다.
충북 전체의 실종 전담 수사인력을 모두 합쳐도 21명이다.
특히 청주흥덕경찰서의 경우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접수된 실종·가출 신고가 2,43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전담 수사관 한 명이 연평균 100건 안팎의 신고를 담당하는 수준이다.
야간에는 1명이 초동대응 맡기도
야간 대응 역시 현장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도내 실종수사팀에서는 통상 한 명이 야간 당직을 맡아 실종 신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해 CCTV를 확인하고 탐문과 초동조사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종자의 이동경로를 빠르게 확인해야 하거나 넓은 지역을 수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초기 투입 인력이 사건 대응 속도와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실종 전담팀이 없는 지역은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강력사건이나 변사·화재 현장 등에 투입되는 형사들이 실종 신고까지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사건이 겹치면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종사건 ‘골든타임’ 지키려면 전담체계 중요
실종사건은 아동이나 고령자, 장애인 등 대상자의 상황과 사건 성격에 따라 신속한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신고 접수 직후 CCTV와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휴대전화 등 가능한 정보를 분석하며 주변 탐문과 수색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신고 건수만을 기준으로 인력을 배치하기보다 지역 면적과 인구, 고령인구 비율, 실종 발생 빈도, 수색 난이도, 야간 대응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담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농촌과 산악지역이 많은 충북의 지역적 특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종자가 산이나 농촌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도시지역보다 CCTV가 부족하고 수색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실종 신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초기 대응에 나설 수 있느냐다.
매년 2천 건을 웃도는 실종·가출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충북지역의 실종 전담 수사체계와 인력 배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수치
충북 경찰서
12곳
실종수사 전담팀 운영
4곳
전담팀 미운영
8곳
도내 실종 전담 수사인력
21명
2025년 실종·가출 신고
2,457건
2026년 1~7월 신고
1,39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