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협력의 중심지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는 2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를 열고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위한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입지 선정 기본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AI 허브 구상이 선언 단계에서 실제 구축 단계로 넘어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기존 글로벌 AI 허브 유치위원회를 추진위원회로 전환하고 전담 지원체계를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허브가 들어설 최적의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AI 허브는 단순한 AI 연구시설이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부가 제시한 방향은 국내 AI 기술과 인재, 기업, 연구기관의 역량을 국제기구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연결해 세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국제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주요 국제기구 및 다자개발은행과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을 열고 ‘모두를 위한 AI’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AI’를 주요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9개 국제기구와 5개 다자개발은행이 참여했다.
앞으로는 이들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국내 산·학·연이 보유한 AI 역량을 연결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활용 분야도 광범위하다.
정부는 AI를 활용해 기후변화와 보건, 식량 등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이 특정 국가나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AI 허브가 들어설 입지다.
첫 추진위원회에서 입지 선정 기본계획이 공식 의제로 논의된 만큼 향후 구체적인 선정 절차와 평가기준 등이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는 입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AI 허브 구축은 최근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AI 기술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와도 연결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은 자체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국제기구 및 여러 국가를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이라는 또 다른 방향을 추진하는 셈이다.
정부 구상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글로벌 AI 허브는 AI 연구와 기술개발을 넘어 국제협력, 인재교류, 공공문제 해결 등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최종 입지, 세부 운영방식 등은 앞으로 추진위원회의 논의와 선정 절차를 통해 확정될 사안이다.
첫 추진위원회 출범으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글로벌 AI 허브.
대한민국이 빠르게 재편되는 세계 AI 경쟁에서 기술 개발국을 넘어 글로벌 AI 협력의 연결점으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