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을 중심으로 한 장거리 공격의 규모가 한층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0일 러시아 영토를 향해 1,000대가 넘는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수백 대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영토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110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시 상황에서 양측이 발표하는 공격·요격 규모는 독립적으로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모스크바를 향한 공격 규모도 이례적이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번 공세를 모스크바를 겨냥한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공격 과정에서 모스크바 정유시설과 주거건물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모스크바주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모스크바 정유시설 역시 공격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이 러시아의 에너지·물류 인프라를 압박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작전에서 자체 개발한 장거리 무기들을 사용해 러시아의 석유 및 물류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들 시설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는 취지로 공격 목적을 설명했다.

러시아도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시아 측은 모스크바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 이후 키이우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의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상호 공격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서는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이번 대규모 드론 공세는 전장의 변화도 보여준다.

과거 전투기와 미사일 중심이던 장거리 타격에서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대량 운용할 수 있는 무인기 체계가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수도권과 에너지·물류시설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휴전·안보 문제는 국제사회의 주요 외교 현안 가운데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다.

1,000대가 넘는 드론이 동원된 이번 공세와 러시아의 대응 움직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거리 무인기 중심의 새로운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