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울산]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울산에 1조 원이 넘는 미래 에너지 생산시설 투자가 추진된다.

HD현대중공업은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총 1조722억 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와 SMR 주기기 제작 전용공장을 울산에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산업의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8,336억 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5,000㎡ 부지에 조성되며 엔진 조립·시운전 공장과 크랭크샤프트 가공공장, 엔진 블록 주조공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착공은 2027년 1분기로 예정돼 있으며 2028년 5월 준공 후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약 10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거쳐 2000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2001년 첫 생산 이후 선박 추진·발전용을 시작으로 육상발전과 원전 비상발전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왔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신규 생산기지를 통해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약 3GW에서 2030년 7.2GW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울산에는 또 하나의 미래 에너지 생산기지가 들어선다.

HD현대중공업은 2,386억 원을 투자해 기존 울산조선소 내 부지에 SMR 주기기 제작 전용공장을 건립한다.

전용공장은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낮추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원자로로, 차세대 전력 공급 기술 가운데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을 제작하며 축적한 대형 구조물 제작·용접·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SMR 관련 제작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울산은 기존 조선·해양·엔진 산업에 더해 육상 발전엔진과 SMR 제작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생산기반을 갖추게 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울산의 기존 제조업 역량이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산업과 연결되는 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냉각설비 등을 24시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약 950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발전엔진과 SMR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울산의 산업구조가 AI·첨단에너지 시대를 맞아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1조722억 원 규모의 이번 투자가 울산의 차세대 산업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