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대전=편집국]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 대전에서 만들어진 초소형위성이 우주로 향한다.

대전 지역 우주기업들이 직접 개발한 초소형위성 ‘대전샛(DaejeonSAT)’이 개발과 발사 전 행정절차를 마치고 2026년 10월경 누리호 5차 발사체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단순히 지역 이름을 붙인 위성 한 기를 우주로 보내는 데 있지 않다.

대전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부품을 실제 우주환경에서 검증하고 기업들이 세계 우주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우주 비행 실적’, 즉 우주 헤리티지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 연구개발 도시 가운데 하나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를 비롯한 연구·교육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우주기업이 집적돼 있다.

대한민국의 인공위성과 발사체, 위성항법과 우주탐사 기술 상당 부분이 이 연구생태계와 연결돼 발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 우주산업의 중심은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에서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전의 우주산업 전략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연구기관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도시를 넘어 기업이 위성과 우주부품을 만들고 실제 우주에서 검증한 뒤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산업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대전샛’은 이러한 전환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다.

대전샛 사업은 2024년 4월 시작됐다.

대전시는 지역 우주기업이 주도적으로 위성을 개발하고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제작과 발사, 활용까지 경험하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사업 초기 계획에 따르면 대전샛은 16U급 초소형 큐브위성으로 약 27kg 규모다.

총사업비는 54억원으로 시비 36억원과 민간부담금 18억원이 투입됐다.

스텝랩이 주관하고 씨에스오, 이피에스텍, 엠아이디, 컨텍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위성을 개발했다.

대전샛에는 지역기업들이 개발한 다양한 핵심기술이 탑재된다.

초소형위성용 전자광학카메라와 태양전지판 모듈, 전력제어장치와 우주급 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등이 대표적이다.

지상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술도 우주에서는 전혀 다른 환경을 만나게 된다.

극심한 온도변화와 진공, 방사선과 진동 등 지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조건을 견뎌야 한다.

따라서 우주산업에서 실제 우주비행을 통해 기술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기록은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이를 흔히 ‘우주 헤리티지’라고 부른다.

대전샛은 지역기업들에게 바로 이 헤리티지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전시는 2025년 2월 대전샛이 누리호 5차 발사의 부탑재위성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2025년 12월 위성 개발을 완료했고 2026년에는 발사를 위한 행정절차와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대전시는 2026년 8월 31일 발사 전 준비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대전샛은 2026년 10월경 누리호 5차 발사체에 탑재돼 우주로 향한다.

발사 이후에는 위성의 실제 운용과 기술검증이라는 또 다른 단계가 시작된다.

대전샛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지구 관측이다.

탑재된 전자광학카메라를 활용해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도시공간 변화 추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에도 활용된다.

대학과 우주기술 관련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위성 운용과 연결하고 초·중·고 학생들에게 위성영상과 우주기술을 교육하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

한 기의 위성이 기업 기술검증뿐 아니라 도시와 교육의 실험실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대전의 우주산업 전략은 대전샛 한 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전시는 우주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우주산업 혁신기반 구축과 우주서비스·제조 혁신연구센터 지원, 지역대학 연계 인력양성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우주산업을 하나의 지속가능한 지역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대전은 연구와 인재개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를 비롯해 우주·항공 분야의 연구기관과 대학이 집적돼 있어 원천기술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민간 우주기업이 성장하면 연구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우주기술 연구활용 규제자유특구도 중요한 기반이다.

대전 우주기술 연구활용 규제자유특구는 2025년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 등 13개 지역, 약 5.158㎢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핵심은 우주추진용 고압가스 부품의 기술기준을 정립하고 실제 제품을 시험·실증하는 것이다.

우주로 올라가는 부품은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고압가스 관련 규정은 지상에서의 안전을 위해 일정한 두께와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주용 경량부품 개발과 충돌할 수 있다.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실제 시험과 실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다.

스페이스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기업, KAIST와 충남대학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산·학·연 기관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이 새로운 우주부품을 개발해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없다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주부품의 시험·실증 환경은 위성 제조시설만큼 중요한 산업 인프라다.

대전은 연구개발과 인재양성, 기업과 실증환경을 한 지역에서 연결하는 방향으로 우주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대전의 우주산업은 위성 제조에서 우주서비스로도 확장될 수 있다.

인공위성이 수집한 지구관측 데이터는 도시계획과 재난안전, 농업과 산림관리, 환경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위성항법 기술은 자율주행과 드론, 물류와 국방산업 등과 연결된다.

위성통신 역시 미래 통신산업의 중요한 분야다.

결국 우주산업은 로켓과 인공위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성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업에서 부품과 소재, 시험·인증과 지상관제, 위성데이터 분석과 각종 서비스 기업까지 거대한 산업생태계를 형성한다.

대전이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다.

1호 기사에서 살펴본 AI·딥테크 산업과도 연결된다.

위성은 우주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생산한다.

지구관측 영상과 각종 센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 기존에는 사람이 오랜 시간 확인해야 했던 변화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AI 반도체가 위성에 탑재되면 모든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지 않고 우주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먼저 분석하는 ‘엣지 AI’ 기술로 발전할 수도 있다.

AI와 반도체, 위성기술이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로봇기술도 우주산업과 만난다.

향후 달과 다른 행성의 탐사, 우주정거장과 위성 유지보수 등에서는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로봇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대덕특구가 보유한 AI와 로봇, 센서와 통신기술이 우주산업의 새로운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

국방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크다.

위성통신과 위성영상, 항법기술은 현대 국방체계의 핵심 기반기술이다.

대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 방산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다.

우주와 국방, AI와 드론을 연결할 수 있는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대전은 앞으로 우주산업의 국제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우주산업은 국가 간 협력뿐 아니라 기업 간 기술협력과 투자, 공동 프로젝트가 활발한 산업이다.

대전의 기업이 실제 우주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헤리티지를 확보한다면 해외 위성기업과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대전샛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기업이 위성을 직접 개발하고 실제 발사와 운용까지 경험하면 단순한 부품 공급기업에서 위성 시스템과 우주서비스를 이해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 번의 성공적인 우주비행 기록은 다음 프로젝트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된다.

대전시는 대전샛 후속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첫 번째 위성에서 확보한 기술과 운용경험을 다음 위성에 적용하면 지역기업의 기술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다.

우주산업에서 반복적인 개발과 발사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우주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위성 하나를 개발하더라도 설계와 제작, 환경시험과 발사, 지상관제와 운용까지 수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발사 실패나 위성의 기능 이상 등 기술적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뿐 아니라 민간투자와 안정적인 시장 형성이 중요하다.

대전 우주기업이 실제 매출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이후의 사업화와 수출지원도 지속돼야 한다.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우주산업은 기계와 전기·전자, 소프트웨어와 통신, 소재와 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다.

KAIST와 지역 대학, 연구기관의 인재를 대전 우주기업과 연결하고 청년 연구자가 지역에서 창업하거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다.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역사가 축적된 도시다.

그리고 이제 그 연구성과가 연구소의 문을 넘어 실제 우주로 향하고 있다.

대전에서 기업이 위성을 만들고 대덕특구에서 기술을 연구하며 지역 대학에서 우주인재를 양성하고 실제 우주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구조.

대전이 만들고 있는 뉴스페이스 생태계의 모습이다.

‘대한민국 우주 연구도시 대전’에서 ‘글로벌 우주산업 도시 대전’으로.

2026년 대전샛의 도전은 대전의 기술이 지상을 넘어 우주에서 검증되고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Global News24는 대전샛의 발사와 우주 임무 수행, 대전 우주기술 연구활용 규제자유특구, 위성·우주부품 기업 및 대덕특구의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