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북=편집국]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대표적인 생산거점인 경북 구미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에서 시험·검증과 기업지원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북 반도체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소재·부품·장비’다.
세계 반도체산업은 첨단 공정 경쟁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장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국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는 하나의 기업이나 공장만으로 생산할 수 없다.
웨이퍼와 각종 화학소재, 정밀부품과 제조장비, 센서와 검사·분석 장비 등 수많은 기업과 기술이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돼야 한다.
구미는 이러한 반도체 소부장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오랜 기간 전자·전기와 소재·부품 산업이 성장하면서 축적된 정밀 제조기술과 산업단지,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이 경북 반도체산업의 중요한 기반이다.
경북은 이 제조기반을 반도체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026년 7월 구미에서 반도체 기업협의회 정기총회 및 사업설명회를 열고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성과와 핵심사업, 기업지원 정책을 공유했다.
기업과 연구기관, 경북도와 구미시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통해 특화단지를 실제 기업 성장과 투자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새롭게 확보한 핵심 인프라도 있다.
경북은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4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반도체 장비에서 챔버는 웨이퍼에 증착과 식각 등 주요 공정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공간이다.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의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챔버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 역시 높은 내구성과 정밀도, 신뢰성이 요구된다.
새로운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기업이 개발한 소재와 부품을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 성능평가와 검증까지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는 시험·검증 인프라가 중요하다.
기업이 새로운 반도체 부품을 개발해도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품질을 입증해야 한다.
개별 중소기업이 고가의 시험장비와 검증시설을 모두 구축하기는 어렵다.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기업의 기술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제품의 사업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북의 계획은 개별 시설 하나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북은 구미를 중심으로 4,19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소부장 복합단지(Complex)’ 등 12대 핵심과제를 추진하며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소재와 부품, 장비기업이 집적되고 연구개발과 시험·검증, 인력양성과 사업화가 하나의 지역에서 연결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은 수도권 반도체 생산거점과 구미 소부장 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반도체 공급망 구축도 중요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제조거점과 이를 지원하는 소재·부품·장비 거점이 서로 연결되면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가 가진 산업적 강점도 여기에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전자산업 성장과 함께 발전한 대표적인 제조거점이다.
전자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분야에서 축적된 생산기술과 기업 네트워크는 반도체 소부장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로봇을 연결하는 산업융합도 시작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2026년 4월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 ‘경북 로봇플래그십 거점’을 개소했다.
이 거점은 구미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로봇 기술을 융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증공간이다.
반도체 제조공장은 높은 수준의 자동화가 필요한 산업현장이다.
웨이퍼와 정밀부품을 이동하거나 생산설비를 관리하고 품질을 검사하는 과정에 AI와 로봇기술이 적용되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향후에는 AI가 생산데이터를 분석하고 로봇이 생산라인을 관리하는 자율제조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경북이 반도체산업과 로봇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이유다.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력양성도 중요하다.
소재와 장비, 공정과 설계, 시험·분석 등 각 분야에서 전문인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기업도 지역에 투자할 수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해 현장에서 필요한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들이 경북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다.
기업 간 협력도 필요하다.
반도체산업은 대기업부터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이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되는 산업이다.
한 기업의 기술만 뛰어나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 어렵다.
소재기업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부품기업이 이를 제품화하며 장비기업이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는 협력구조가 필요하다.
경북 반도체 기업협의회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연구기관, 기업과 행정기관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면 지역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도 경북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안정적인 소재와 부품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핵심 소재와 부품·장비를 생산하고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하면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경북의 반도체 전략은 구미에서 끝나지 않는다.
경북은 포항의 소재·연구개발 기반과 연계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로 산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구미의 전자·반도체 소부장 제조기반과 포항의 소재·연구개발 역량이 연결되면 경북 전체가 하나의 첨단소재·반도체 산업벨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세계 반도체산업은 기술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국가와 기업 간 투자경쟁도 치열하다.
특화단지 지정과 기반시설 구축이 실제 기업 투자와 매출, 고용으로 연결되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 중소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뿐 아니라 시험·인증과 해외마케팅, 전문인력 확보까지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경북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산업 기반이다.
전자산업으로 성장한 구미의 제조기술이 반도체 소부장으로 확장되고, AI와 로봇이 새로운 생산기술로 결합하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생산기지였던 구미가 이제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전자산업 도시 구미’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소부장 중심지’로.
소재에서 부품과 장비, 시험·검증과 스마트 제조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경북형 반도체 산업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Global News24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와 첨단 반도체 소부장 복합단지, 반도체 장비 핵심부품 테스트베드 및 AI·로봇 융합 제조산업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