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기=편집국]
대한민국 최대 산업집적지 경기도가 반도체에 이어 인공지능(AI)을 미래 산업의 또 하나의 핵심축으로 키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판교가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만들고 있는 AI 산업지도는 판교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판교와 성남일반산업단지, 부천·시흥·하남·의정부를 연결하는 6개 AI 혁신거점을 구축하고 각 지역의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분산형 클러스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경기 AI 혁신클러스터’의 목적은 AI 기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AI 기술융합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AI 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공간과 교육·기술실증 기반을 구축한다.
기존 일반산업단지의 제조업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선도기업과 연결되는 AI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전략의 핵심 거점은 모두 6곳이다.
판교.
성남일반산업단지.
부천.
시흥.
하남.
의정부.
경기도는 이들 지역을 독립적인 AI 센터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술과 기업, 연구·실증 인프라를 공유하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2026년 4월에는 이러한 6개 거점을 연결하는 ‘경기 AI 혁신클러스터 협의회’도 공식 출범했다.
경기도와 시·군, 운영기관과 앵커기관, 입주·멤버십 기업 등이 참여해 거점 간 공동사업과 기업지원 체계를 만드는 구조다.
기술개발과 인턴십, 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거점 간 협력을 통해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판교는 이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IT·소프트웨어와 게임·플랫폼,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다양한 첨단기업이 집적돼 있다.
AI 기술을 다른 산업과 연결하기 좋은 환경이다.
경기도는 판교에 경기 AI 캠퍼스와 AI 혁신클러스터를 운영하면서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AI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만이 아니다.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GPU와 AI 반도체 등 고성능 연산장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이러한 장비를 자체적으로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도가 AI 기업을 대상으로 고성능 컴퓨팅과 기술개발 인프라를 지원하려는 이유다.
여기서 경기지사 1호에서 살펴본 반도체 산업과 AI가 직접 연결된다.
AI가 소프트웨어의 두뇌라면 반도체는 그 AI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물리적 기반이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로봇과 데이터센터가 발전할수록 더 빠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경기도에는 용인·평택·이천·화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연구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판교에는 AI와 소프트웨어·팹리스 기업이 집적돼 있다.
반도체 생산기반과 AI 개발 생태계가 가까운 지역 안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경기도가 가진 가장 큰 AI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피지컬 AI’에 주목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컴퓨터 화면 속에서 정보만 처리하는 AI가 아니라 로봇과 자동차, 제조장비 등 현실세계의 기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도록 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산업용 로봇이 주변환경을 인식해 작업한다.
물류로봇이 스스로 이동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상황을 판단한다.
스마트팩토리의 생산장비가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러한 기술들이 피지컬 AI의 대표적인 활용영역이다.
경기도는 2026년 3월 피지컬 AI 비전을 발표하고 경기도 전역을 피지컬 AI 기술의 실증 공간으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도가 피지컬 AI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제조업 기반 때문이다.
AI 기술이 실제 산업에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학습하고 시험할 공간이 필요하다.
경기도에는 반도체와 자동차·전자, 기계와 물류 등 다양한 제조업과 산업현장이 집적돼 있다.
이러한 산업현장은 AI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성남일반산업단지는 이러한 제조 AI 전환을 실험하는 대표적인 거점이다.
경기도는 성남일반산업단지에 피지컬 AI Lab을 구축했다.
기존 제조기업이 AI와 로봇·자동화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실증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래된 산업단지가 AI 시대의 새로운 실험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도 중요한 사업이다.
경기도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KAIST, 성남시가 참여해 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에 구축하고 있다.
사업은 2029년까지 총 151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2026년에는 GPU 등 AI 인프라를 확대하고 제조데이터 플랫폼과 AI 솔루션을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하는 2차년도 사업이 본격화됐다.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매우 많다.
생산속도와 온도·압력.
장비의 진동.
제품의 크기와 모양.
불량률과 에너지 사용량.
이러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 제품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상을 발견하거나 생산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카메라와 AI 비전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던 제품의 불량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공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시흥은 제조업과 AI를 연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지역이다.
시흥과 인근 산업지역에는 기계·부품과 제조기업이 밀집돼 있다.
기존 중소 제조기업에 AI를 적용하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인력부족 문제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AI 클러스터가 첨단 스타트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부천은 로봇과 콘텐츠·문화산업 등 기존 산업기반을 AI와 연결할 수 있다.
하남은 미래형 도시산업과 서비스 분야.
의정부는 경기북부 산업과 AI의 연결거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각 지역에 똑같은 AI 산업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경기 AI 혁신클러스터 전략의 핵심이다.
AI 스타트업 육성도 중요한 축이다.
AI 산업에서는 새로운 알고리즘과 서비스를 가진 작은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 초기에는 사무공간과 GPU, 데이터·전문인력, 투자자와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
경기도는 AI 혁신클러스터의 입주기업과 멤버십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공간과 기업성장 프로그램, 기술·사업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26년에도 AI 멤버십 기업과 기술개발 프로그램 참여기업 모집이 진행됐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개발한 AI 기술이 실제 기업과 공장·도시에서 사용되고 매출과 투자, 고용으로 이어져야 한다.
경기도가 기술 실증을 강조하는 이유다.
AI 기술은 실험실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조명과 온도, 먼지와 진동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로봇은 사람과 장비가 움직이는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동해야 한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날씨와 도로상황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실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시험하고 데이터를 축적해야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다.
경기도의 제조업과 도시·교통·물류 인프라는 이러한 AI 기술의 실증무대가 될 수 있다.
AI와 모빌리티의 연결도 중요하다.
경기도에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자율주행 관련 기업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는 기계장치에서 거대한 컴퓨터로 변화하고 있다.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다가 주변환경을 감지하고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한다.
차량용 반도체와 AI 소프트웨어, 통신과 데이터 기술이 하나로 연결된다.
로봇도 같은 구조다.
센서가 주변을 인식한다.
AI가 상황을 판단한다.
반도체가 데이터를 처리한다.
모터와 구동장치가 실제 행동으로 연결한다.
반도체와 AI·로봇 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도 이러한 산업융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 2026년 계획에 따르면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약 7만㎡ 규모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되며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와 산·학·연 클러스터를 핵심 기능으로 설정하고 있다.
AI와 반도체 설계,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가까운 공간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AI 인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세계 각국이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AI 연구자뿐 아니라 실제 산업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와 데이터 전문가, 로봇·반도체·제조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융합인재가 필요하다.
경기도는 AI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AI 캠퍼스 등을 통해 교육기반을 확대해 왔다.
기업과 대학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학생이 실제 산업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면 교육과 취업·창업을 연결할 수 있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신뢰와 안전도 중요해진다.
대한민국에서는 2026년 1월 인공지능 기본법이 시행됐다.
AI 활용 사실의 고지와 생성형 AI 투명성, 고영향 AI 관리 등 기업이 준비해야 할 새로운 기준도 마련됐다.
경기도는 2026년 2월 판교 경기 AI 캠퍼스에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제도 변화에 대한 지원도 진행했다.
AI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목표가 아니다.
AI가 의료와 교통, 제조와 행정 등 사람의 생활에 더 깊게 들어올수록 신뢰성은 산업경쟁력의 일부가 된다.
기업이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할 때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의 신뢰성과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연결도 중요하다.
AI 산업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 안에서만 경쟁하는 산업이 아니다.
새로운 AI 모델과 반도체, 로봇 기술은 세계시장에서 동시에 경쟁한다.
경기도는 글로벌 빅테크와 선도기업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AI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포함하고 있다.
도내 스타트업이 해외기업과 기술을 공동 개발하거나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의 AI 전략이 가진 강점은 다른 첨단산업과의 연결성이다.
반도체가 있다.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이 있다.
세계적인 제조기업과 수많은 중소 제조기업이 있다.
판교에는 소프트웨어와 게임·플랫폼 기업이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도 밀집돼 있다.
이 각각의 산업에 AI를 연결하면 경기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AI 실증공간이 될 수 있다.
다만 AI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자동으로 세계적인 AI 기업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공간을 제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실제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을 확보해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GPU와 데이터 등 연구자원의 안정적인 공급.
우수한 전문인력.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실증 기회.
투자와 해외시장 진출.
이 네 가지가 함께 연결돼야 한다.
6개 AI 거점 사이의 역할도 명확해져야 한다.
모든 지역이 같은 AI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방식보다 각 지역의 기존 산업과 강점을 활용해 전문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판교는 AI 연구·스타트업과 글로벌 협력의 허브.
성남일반산단은 제조·피지컬 AI.
시흥은 제조업 AI 전환.
부천은 로봇·콘텐츠와 AI 융합.
하남과 의정부는 지역산업·서비스 분야의 AI 실증거점으로 역할을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2026년 출범한 AI 혁신클러스터 협의회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지역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 지역의 기술과 장비, 기업과 인재를 다른 거점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거대한 ‘경기 AI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경기지사 창간 시리즈의 산업지도도 이렇게 연결된다.
1호에서는 용인·평택·이천·화성·판교·안성을 연결하는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살펴봤다.
2호에서는 판교와 성남·부천·시흥·하남·의정부를 연결하는 AI 혁신클러스터를 조명한다.
반도체가 AI를 움직인다.
AI는 제조공장과 로봇·자동차를 움직인다.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더 발전된 AI를 만든다.
반도체와 AI, 제조업과 로봇이 하나의 순환형 산업생태계로 연결되는 것이다.
‘AI 기업이 많은 경기’를 넘어 ‘AI가 실제 산업을 움직이는 경기’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AI 혁신클러스터와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방향이다.
판교에서 개발된 AI 기술이 성남과 시흥의 공장에서 검증되고 부천의 로봇과 경기 전역의 모빌리티·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경기도는 AI 연구개발뿐 아니라 산업 적용과 상용화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Global News24는 경기 AI 혁신클러스터 6개 거점과 판교 AI 캠퍼스, 성남 피지컬 AI Lab,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 및 AI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실증·사업화가 실제 투자와 일자리로 연결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