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남=편집국]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경남 조선산업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과 스마트 생산기술을 앞세워 세계 조선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 조선산업의 중심에는 거제가 있다.
거제를 중심으로 대형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창원과 통영, 고성 등에는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 정밀기계·부품 관련 기업들이 폭넓게 연결돼 있다.
이러한 산업 집적은 경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산업 중심지로 성장한 중요한 기반이다.
2026년 현재 조선산업의 수주 상황도 주목된다.
경남도의회에서 2026년 9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 수주·발주량은 2020년 2,690만CGT에서 2025년 약 5,640만CGT로 증가했다.
경남 조선산업의 수주잔량은 1,778만CGT로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세계 조선산업의 경쟁은 단순한 선박 건조량을 넘어 기술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제적인 환경규제와 탄소배출 감축 요구가 강화되면서 연료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고부가가치 선박은 앞으로 조선산업의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선·기계·소재·부품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형 조선소가 새로운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하면 수많은 협력기업이 엔진과 배관, 전기·전자장비, 기계와 기자재를 공급한다.
따라서 대형 조선소의 수주 확대는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과 협력업체의 일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스마트조선소로의 전환도 중요한 과제다.
조선업은 오랫동안 숙련된 현장인력의 경험과 기술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인력 부족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과 자동화, 인공지능(AI), 디지털 설계와 생산관리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조선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 역시 스마트 생산혁신과 조선소 생산기술 혁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 설계에서 블록 제작과 용접, 도장, 조립과 품질관리까지 생산과정을 데이터로 연결하면 공정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AI를 이용해 작업일정과 자재 공급을 분석하고 로봇과 자동화 장비를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에 활용하는 방식도 확대될 수 있다.
조선업의 인력 문제도 경남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2026년 경남도의회 업무보고에서 경남의 조선산업 종사자는 약 5만 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이 약 82%, 외국인이 약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경남은 미래인력 양성과 현장 전문인력 교육 등을 통해 연간 약 2,000명의 조선산업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숙련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자동화와 스마트 생산기술을 확대하는 두 가지 전략이 함께 필요하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산업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은 조선산업과 방위산업, 기계·부품산업이 함께 발달해 있어 함정 MRO와 고부가가치 선박 유지·보수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을 갖고 있다.
2026년 경남도 산업분야 업무보고에서도 함정 MRO를 조선산업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친환경 선박 역시 중요한 성장축이다.
기존 선박의 친환경 전환뿐 아니라 LNG 등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과 관련 기자재, 고효율 추진시스템 등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경남이 대형 조선소의 기술력과 지역 기자재기업의 생산기반을 연결한다면 완성 선박뿐 아니라 핵심 기자재의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할 수 있다.
경남은 2026년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의 해외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기업이 해외 발주처의 공급기업으로 등록하고 글로벌 조선·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대형 조선소뿐 아니라 중소 조선기자재 기업까지 세계 공급망에 참여하는 산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거제를 중심으로 대규모 민간투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7월 경남도의회 업무보고에서는 삼성의 거제 고부가가치 조선 분야 10조원 투자계획이 언급됐다.
이러한 투자가 실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협력기업의 투자 및 지역 일자리로 이어지는지가 앞으로 중요한 관전 지점이다.
경남 조선산업의 미래는 ‘많이 만드는 조선소’에서 ‘가장 어려운 배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드는 조선소’로 변화하는 데 있다.
친환경 연료와 첨단 기자재, AI와 로봇, 스마트 생산기술이 결합되면 조선산업은 전통적인 중후장대 제조업을 넘어 첨단 제조산업으로 변화할 수 있다.
경남의 강점은 조선산업이 다른 주력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원의 기계·방위산업 기술은 선박과 함정의 첨단 장비로 연결될 수 있고, 사천·진주의 우주항공산업에서 축적되는 첨단 소재와 디지털 기술 역시 장기적으로 제조산업 전반의 혁신에 활용될 수 있다.
경남지사 1호에서 다룬 우주항공산업이 경남의 하늘과 우주를 향한 미래 성장축이라면 조선산업은 경남의 바다에서 세계시장으로 뻗어가는 또 하나의 핵심 성장축이다.
사천에서 항공기와 위성을 만들고 거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경남.
여기에 창원·통영·고성의 기계·조선기자재 산업이 연결된다면 경남은 항공우주와 조선해양을 동시에 보유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첨단 제조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수주 호황을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중소 협력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숙련인력 확보, 스마트조선소 전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세계 조선시장은 이미 친환경·디지털·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에 들어가고 있다.
거제의 대형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 경남의 수많은 협력기업이 만든 기자재를 싣고 세계의 바다를 항해하는 산업구조.
경남이 지켜야 할 전통적인 경쟁력이자 첨단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미래 자산이다.
Global News24는 거제·창원·통영·고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친환경 선박, 스마트조선소, 함정 MRO와 조선기자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 등 경남 조선·해양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