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기=편집국]
대한민국 최대 자동차·첨단산업 집적지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내연기관과 기계장치 중심이었던 자동차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거대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판교의 소프트웨어·자율주행 기술과 화성·평택을 비롯한 경기 서남부 자동차 제조·부품산업을 연결하는 미래차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은 ‘K-미래차 밸리’다.
경기도는 부천·광명·시흥·안산·화성·평택 등 서남부 자동차 부품기업 집적지역을 전동화 부품산업 축으로 육성하고, 판교를 허브로 화성·시흥·안양·김포 등 자율주행 기술기업 집적지역을 연결하는 미래차 혁신생태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지역과 자동차의 두뇌가 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지역을 하나의 산업벨트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화성과 평택은 미래차 제조·부품산업에서 중요한 거점이다.
경기도에는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와 반도체 등 미래차로 전환할 수 있는 제조기반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기존 부품기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 중심의 기존 부품산업에서 배터리와 전력전자, 모터와 차량용 반도체, 센서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의 핵심기술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기업이 친환경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4년부터 친환경차 부품개발 사업화 지원과 전문인력 교육 등이 진행됐으며 해외규격 인증과 신뢰성 평가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제조기업이 미래차 시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산업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는 ‘SDV’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SDV는 Software Defined Vehicle, 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과 성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쟁력이 엔진 성능만으로 결정되는 시대에서 AI와 소프트웨어, 반도체와 데이터 처리능력이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서 판교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소프트웨어와 AI·플랫폼,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기술기업들이 집적돼 있다.
경기도는 판교제로시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관련 연구·개발과 실용화, 창업지원 및 자율주행 차량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위탁사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이어진다.
판교는 실제 도심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시험하는 실증공간이기도 하다.
2026년 9월 말부터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판교 제1·2테크노밸리와 판교역 일대에서 ‘도심지 공유차량 배송·회수형 원격운전 서비스’를 실증한다.
공유자동차를 예약하면 차량을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원격으로 이동시키고, 이용이 끝난 뒤에는 다시 차량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태의 서비스다.
실증은 2026년 12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 4G·5G 통신망과 양산차량을 활용해 기술 안전성과 서비스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격운전은 완전자율주행과 동일한 기술은 아니다.
자동차 밖에 있는 운전자가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원격에서 차량을 지원하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어 미래 자율주행 서비스를 보완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경기도가 실험하려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를 원격으로 움직이는 기술만이 아니다.
미래 도시에서 자동차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현재 공유자동차를 이용하려면 사용자가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차량이 스스로 또는 원격운전을 통해 이용자에게 찾아올 수 있다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주차장과 차량 운영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판교는 이러한 미래 서비스를 실제 도시환경에서 시험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경기도의 자율주행 실증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에는 판교·시흥·안양·용인·화성·수원·고양 등 여러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가 운영되고 있다.
도는 파주를 비롯한 추가 지역으로 시범운행지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마다 도로환경과 산업구조가 다르다는 점은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판교는 첨단기업과 도심 교통환경.
화성은 자동차산업과 연구개발 기반.
시흥은 산업단지와 제조업.
고양은 대규모 전시·교통 인프라.
파주는 신도시와 관광지역.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면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경기지사 1호와 2호에서 다룬 산업과도 직접 연결된다.
첫 번째는 반도체다.
자동차 한 대에는 수많은 반도체가 사용된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전력변환 장치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다 등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AI 연산용 반도체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전력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경기도에는 용인·평택·이천·화성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연구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이 같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경기도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두 번째는 AI다.
경기지사 2호에서 살펴본 경기 AI 혁신클러스터와 피지컬 AI는 자율주행 기술과 직접 연결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실세계에서 움직이는 대표적인 피지컬 AI다.
카메라와 센서가 도로와 차량·장애물을 인식한다.
AI가 상황을 분석한다.
차량용 반도체가 데이터를 처리한다.
그리고 자동차가 가속하거나 감속하고 방향을 바꾼다.
AI의 판단이 현실세계의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역시 미래차 산업에서 중요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정밀한 전자부품과 반도체, 배터리 시스템이 사용된다.
AI가 생산공정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로봇이 제품을 조립하며 머신비전이 불량 여부를 검사하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미래차와 제조 AI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첨단 모빌리티 클러스터는 이러한 기술융합을 산업생태계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미래차 부품과 차량 소프트웨어 거점을 육성하고 판교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실증과 사업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만이 미래 모빌리티의 전부는 아니다.
도심항공교통 UAM도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연구되고 있다.
경기도는 고양 킨텍스 일원에서 UAM 실증사업과 연계한 버티포트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해 왔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장기적으로 자동차와 철도·버스, UAM 등 서로 다른 이동수단을 하나의 교통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 가운데 하나다.
수소 역시 경기도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이다.
평택에는 수소 생산·교통 복합기지가 구축됐으며 안산·남양주·평택·양주 등에서는 수소도시 관련 사업이 추진돼 왔다.
전기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는 사용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와 대형 상용차, 물류차량 등에서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경쟁하고 발전하고 있다.
미래차 산업전환 과정에서는 중소 자동차 부품기업의 대응이 특히 중요하다.
대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확보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전문인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만 생산하던 기업이 갑자기 차량용 전자부품이나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시험·평가와 인증을 위한 장비도 필요하다.
경기도가 사업화와 인력양성, 해외규격 인증과 신뢰성 평가 등을 지원하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기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밀가공과 금형, 소재·부품 제조기술 등 기존 자동차산업에서 축적된 역량을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
산업전환은 일자리와도 연결된다.
자동차가 전기·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면 필요한 인력의 종류도 달라진다.
기계공학뿐 아니라 전기전자와 반도체, AI·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사이버보안 전문가가 필요하다.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도 고전압 배터리와 전자제어 시스템을 이해하는 새로운 전문기술이 요구된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도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산학협력과 인력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대학 교육과 연구개발에 반영하고 학생이 실제 기업 프로젝트와 실증에 참여하면 교육과 취업을 연결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게도 미래 모빌리티는 새로운 시장이다.
대기업이 자동차 전체를 생산한다면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센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충전·에너지 관리, 모빌리티 서비스 등 특정 기술에 집중할 수 있다.
판교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경기도의 자동차 제조기반을 연결하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차량과 도로에서 검증할 수 있다.
경기도가 판교제로시티에서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와 창업지원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는 2026년 9월 미국 미시간주와 미래차·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미시간은 세계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 역시 자동차·반도체·AI와 첨단 제조기반을 갖고 있다.
두 지역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연결되면 미래차 부품과 소프트웨어, 제조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경기도가 목표로 하는 것은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이동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도시에서 시험하며 산업으로 연결하는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첫째는 안전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원격운전 서비스가 실제 도로에서 운영되기 위해서는 통신이 끊기거나 센서가 오작동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기술적 안전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도 필요하다.
둘째는 사이버보안이다.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바뀌는 시대에는 해킹이 자동차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과 통신망, 클라우드 서버 전체를 보호하는 보안기술이 필요하다.
셋째는 데이터다.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수많은 실제 도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그러나 차량과 도로에서 수집되는 영상과 위치정보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기술개발과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고려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넷째는 사업성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서비스라고 해서 모두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원격운전과 자율주행 서비스가 기존 택시·버스·공유자동차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면서 비용경쟁력까지 확보해야 실제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
판교의 실증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고 차량을 운영하면서 기술적 문제와 비용, 편의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사 창간 시리즈의 산업지도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1호에서는 용인·평택·이천·화성을 중심으로 한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살펴봤다.
2호에서는 판교와 성남·부천·시흥·하남·의정부를 연결하는 AI 혁신클러스터와 피지컬 AI를 조명했다.
그리고 3호에서는 판교·화성·평택을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SDV·친환경차가 연결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살펴본다.
세 산업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반도체가 자동차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AI가 주변환경을 판단한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기능을 제어한다.
스마트팩토리가 자동차와 부품을 생산한다.
그리고 실제 도시가 기술을 시험하는 실증공간이 된다.
경기도가 가진 반도체·AI·자동차 산업기반이 하나의 미래산업 생태계로 연결되는 것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경기’를 넘어 ‘미래 이동기술을 만들고 시험하는 경기’로.
판교에서 시작된 자율주행과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이 화성·평택의 제조·부품산업과 연결되고 경기도 곳곳의 실제 도로에서 검증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2026년 9월 말 시작될 판교 원격운전 실증은 이러한 변화의 또 하나의 시험대다.
Global News24는 판교 원격운전 실증과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화성·평택 미래차 제조·부품산업과 SDV·AI·반도체 기술이 실제 기업 성장과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연결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