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대전=편집국]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 대전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결합한 새로운 미래산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축적된 생명과학과 화학·의학 분야의 연구역량에 AI 신약개발과 정밀의료, 임상연구와 바이오벤처를 연결해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 혁신허브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전 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구개발이다.
대덕특구에는 KAIST를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바이오·신약 분야와 연결되는 연구기관과 대학이 집적돼 있다.
여기에 충남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바이오기업이 자리하면서 연구와 임상, 기업을 하나의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돼 있다.
2026년 대전 바이오 생태계에는 새로운 핵심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전시는 2월 KAIST 문지캠퍼스에서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착공식을 개최했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에는 국비 270억8,700만원을 포함해 총 422억3,2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9,730㎡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디지털 기반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센터와 AI 정밀의료 플랫폼 연구센터, 디지털 의료·바이오 공동장비 연구실, 기업과 창업자를 위한 공유공간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건물 하나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의학과 과학기술, AI와 바이오를 동시에 이해하는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의료와 산업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바이오산업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과거 신약개발은 수많은 후보물질을 반복적으로 실험하며 유효한 물질을 찾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AI가 방대한 화합물과 단백질 데이터를 분석해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AI가 모든 신약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탐색과 데이터 분석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밀의료 역시 중요한 분야다.
환자마다 유전적 특성과 생활환경, 질환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질환이라도 치료효과에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유전체와 의료영상, 임상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특성에 맞는 진단과 치료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정밀의료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도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방대한 의료데이터에서 사람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패턴을 분석하고 연구자의 판단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이러한 AI와 바이오의 융합을 지역의 새로운 산업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연구기관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대학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수행한 뒤 기업이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화하는 구조다.
병원의 임상연구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지역의료 연구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연구 인프라와 R&D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한국화학연구원, KAIST, 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기초연구에서 임상과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산업에서 이러한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실에서 새로운 물질이나 기술을 발견했다고 곧바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해야 하고 규제기관의 심사와 허가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연구기관과 병원, 기업이 가까운 지역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대전은 바이오 분야 창업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일반적인 정보기술 기업보다 창업 초기부터 많은 연구시설과 장비가 필요하다.
실험실과 분석장비를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이 있어도 창업의 문턱이 높다.
공동 연구장비와 오픈랩, 기업 공유공간이 중요한 이유다.
대전은 바이오 창업기업이 연구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기술개발과 투자유치,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확대해 연구자의 창업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연구실의 과학자가 기업가로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대전 바이오기업의 성장도 지역 산업생태계의 중요한 자산이다.
대덕특구에서는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기술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성장해 왔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수출과 글로벌 제약사 협력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전 바이오산업이 연구개발 중심에서 실제 기업성장과 기술사업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전시는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 바이오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글로벌 임상과 허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제약기업과 투자기관,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대전 바이오기업이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제약기업을 만나고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인재양성도 산업생태계의 핵심이다.
바이오기업이 성장할수록 연구개발 인력뿐 아니라 생산과 품질관리, 임상과 규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대전은 대학원급 고급 연구인력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형 바이오 인력까지 양성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인재를 교육하고 지역 바이오기업의 취업으로 연결하면 청년들이 대전에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다.
대전의 강점은 서로 다른 과학기술을 융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대전지사 1호에서 소개한 AI·딥테크 기술은 바이오산업의 연구속도를 높이는 도구가 된다.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은 방대한 유전체와 의료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센서기술은 환자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발전할 수 있다.
2호에서 소개한 우주기술 역시 장기적으로 바이오 연구와 만날 수 있다.
우주환경에서의 생명과학 연구와 원격의료, 위성통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등 과학기술 사이의 경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대덕특구가 가진 장점은 바로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관이 한 지역에 모여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와 AI, 반도체와 로봇, 우주와 국방기술이 서로 만나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다.
대전이 단순한 바이오 생산기지가 아니라 ‘바이오 혁신도시’를 지향하는 이유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바이오산업은 기술개발에서 제품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분야다.
신약 후보물질이 발견되더라도 임상과 허가 과정에서 개발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스타트업이 장기간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공간도 필요하다.
창업 초기에는 공동실험실이 필요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면 독립적인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이 필요하다.
대전에서 시작한 기업이 성장한 뒤에도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산업용지와 연구·생산공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유럽과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지역이 바이오클러스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전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구기관의 숫자가 아니라 연구에서 임상과 투자,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속도와 효율을 높여야 한다.
대전에는 그 기반이 있다.
대덕특구의 연구기관과 KAIST, 병원과 바이오기업 그리고 새롭게 구축되는 디지털 의과학·창업 인프라가 하나의 도시 안에 연결되고 있다.
과학자의 아이디어가 연구실에서 기술이 되고 병원의 임상을 거쳐 기업의 제품으로 발전한 뒤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구조.
대전이 만들고 있는 바이오 혁신생태계의 모습이다.
‘대한민국 바이오 연구도시 대전’에서 ‘글로벌 AI 바이오 혁신허브 대전’으로.
AI와 생명과학, 의학과 창업이 대덕특구에서 만나며 대전의 또 하나의 미래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Global News24는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과 대전 바이오 창업·연구 인프라, AI 신약개발·정밀의료, 임상연구 및 지역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