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기=편집국]

대한민국 최대 광역경제권 경기도의 산업지도가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 첨단산업의 중심축은 판교와 수원·용인·화성·평택·이천 등 경기남부에 집중돼 있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AI·소프트웨어와 바이오산업이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벨트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제 경기도는 또 하나의 산업축을 만들고 있다.

남양주와 고양·파주·양주·의정부·연천 등을 연결하는 경기북부다.

접경지역과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발전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던 경기북부를 AI와 데이터·콘텐츠, 테크노밸리와 그린바이오가 성장하는 첨단산업 지역으로 전환하는 ‘경기북부 대개조’가 추진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 가운데 하나가 남양주 왕숙이다.

경기도와 남양주시, 카카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5년 6월 남양주 왕숙지구에 ‘AI 기반 디지털 허브’를 건립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계획된 총사업비는 약 6,000억원이다.

사업부지는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3만4천㎡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설을 단순한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로봇과 스마트팩토리는 모두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한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GPU 등 고성능 연산장비와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요하다.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이 되는 것이다.

남양주 왕숙의 AI 기반 디지털 허브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도는 이를 경기북부 AI 산업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있다.

기업과 기술, 데이터와 인력이 모이면 주변 지역에도 새로운 산업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전력·냉각 시스템.

AI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

하나의 AI 인프라가 다양한 연관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남양주 왕숙지구 자체도 대규모 도시개발과 산업기능을 함께 구축하는 지역이다.

왕숙 공공주택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진건읍·퇴계원읍과 일패동·이패동 일원에 조성되고 있다.

주거기능뿐 아니라 도시첨단산업단지를 통해 자족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경기북부의 변화는 남양주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양은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첨단산업 거점 가운데 하나다.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과 미디어·콘텐츠, 첨단 제조와 연구개발 산업을 유치하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근 킨텍스는 국제전시와 MICE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기업 연구개발과 전시·비즈니스가 가까운 공간에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고양의 경쟁력이다.

K-컬처와 콘텐츠 산업도 경기북부 산업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경기도는 파주에서 고양·의정부를 거쳐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AI 문화산업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AI 기술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 역시 AI의 영향을 빠르게 받고 있다.

영상과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과 광고.

가상현실과 디지털 휴먼.

AI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하며 번역하고 유통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경기북부가 보유한 문화·콘텐츠 산업기반과 AI 기술을 결합하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만들 수 있다.

파주는 출판과 영상·문화산업, 산업단지 등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

고양은 방송·영상과 전시·MICE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의정부는 경기북부 행정·교통의 중심지이자 AI 혁신거점 가운데 하나로 육성되고 있다.

남양주는 AI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각 도시의 기능을 연결하면 경기북부 전체가 하나의 AI·문화산업 네트워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양주도 중요한 산업거점이다.

양주테크노밸리는 경기북부 산업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기존 제조업과 새로운 첨단기업을 연결하고 기업이 연구개발과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기북부의 산업전환에서 중요한 것은 기존 산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섬유와 제조업 등 지역에 축적된 산업기반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이다.

공장에 센서와 AI를 적용하면 생산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제품의 불량 여부를 AI 비전기술로 검사할 수 있다.

장비가 고장 나기 전에 이상징후를 발견해 정비할 수도 있다.

경기지사 2호에서 살펴본 제조 AI와 피지컬 AI가 경기북부의 기존 제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도가 AI 산업을 경기남부에만 집중시키지 않고 북부까지 확대하려는 이유다.

2026년에는 경기북부 AI 인재양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생성형 AI 활용부터 데이터 분석과 프로젝트 수행, 자격 취득까지 연결하는 ‘2026 경기북부 직업교육 AI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첨단산업 시설을 만드는 것만큼 그 시설과 기업에서 일할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청년이 지역의 기업에 취업하고 다시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산업클러스터가 지속될 수 있다.

경기북부의 또 다른 미래산업은 그린바이오다.

연천에는 연천BIX를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산업기반을 확대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농업과 식품·미생물·생명공학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소재와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농업을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니라 첨단 생명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연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에는 농업과 자연환경이라는 지역자원이 있다.

여기에 바이오기술과 스마트농업, 식품산업과 연구개발을 연결하면 경기남부와는 다른 형태의 미래산업을 만들 수 있다.

지역마다 똑같은 첨단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이 가진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북부 산업전환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규제다.

경기북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개발제한, 수도권 규제 등 여러 규제가 중첩된 지역이 많다.

국가안보와 환경보호를 위해 필요한 규제도 있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기업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접경지역과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규제개선과 특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와 평화경제특구 등도 경기북부 산업전환과 연결되는 정책수단으로 검토·추진돼 왔다.

그러나 규제를 완화하는 것만으로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인재와 교통, 전력과 용수, 연구개발 인프라와 시장 접근성이다.

결국 산업과 도시 인프라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교통망 확충이 경기북부 대개조의 중요한 축인 이유다.

경기도는 파주발 KTX와 의정부발 SRT를 2027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해 왔다.

경기북부 내부를 연결하는 도로망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파주와 양주·포천·남양주를 연결하는 경기북부 순환 교통망 구상 역시 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교통은 산업의 혈관과 같다.

기업이 제품을 운송하고 직원이 출퇴근하며 연구기관과 기업이 서로 교류하려면 이동시간이 짧아야 한다.

서울과 경기남부, 인천공항·항만 등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경기북부의 기업유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첨단산업에는 전력도 중요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한다.

GPU와 서버를 가동할 전력뿐 아니라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과 지역사회 수용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규모 AI 인프라를 많이 건설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어떤 기업이 시설을 사용하고 어떤 기술과 일자리가 지역에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데이터센터가 지역산업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거대한 서버시설만 남을 수도 있다.

반대로 지역의 대학과 스타트업, 제조기업과 콘텐츠 기업이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남양주 AI 기반 디지털 허브 계획에서 지역사회와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디지털 교육, 지역상생 프로그램이 함께 논의된 것도 이런 이유다.

경기북부가 가진 또 하나의 가능성은 서울과의 접근성이다.

고양과 남양주·의정부 등은 서울과 직접 생활권을 공유한다.

첨단기업 입장에서는 수도권의 대규모 시장과 인재에 접근하면서 새로운 산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이 되는 것은 경기북부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지역 안에 기업과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청년이 북부에서 교육받고 북부에서 일하며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단지와 주거·문화·교통을 함께 계획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북부 대개조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실제 기업투자와 일자리로 판단해야 한다.

테크노밸리를 만들고 AI 산업벨트를 발표하는 것만으로 산업구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기업이 입주하고 연구개발이 시작돼야 한다.

스타트업이 성장해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이 새로운 공급망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 주민이 그 변화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기회를 얻어야 한다.

남양주 왕숙 AI 기반 디지털 허브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단계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는지, 주변 산업단지와 어떤 기업들이 연결되는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경기북부의 미래산업 전략은 경기지사 창간 시리즈의 지도를 완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1호에서는 용인·평택·이천·화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살펴봤다.

2호에서는 판교와 성남·부천·시흥·하남·의정부를 연결하는 AI 혁신클러스터와 피지컬 AI를 조명했다.

3호에서는 판교·화성·평택을 연결하는 자율주행·SDV·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살펴봤다.

그리고 4호에서는 산업의 무대를 경기북부로 확장한다.

남양주의 AI 데이터 인프라.

고양의 테크노밸리와 콘텐츠·MICE.

파주의 문화·콘텐츠 산업.

양주의 첨단 제조·테크노밸리.

의정부의 AI 산업거점.

연천의 그린바이오.

각 지역이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면서 하나의 미래산업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구조다.

경기남부와 북부의 역할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남부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기반이 있다.

판교에는 AI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다.

북부에는 새로운 AI 데이터 인프라와 콘텐츠·바이오·산업공간이 확대되고 있다.

남부의 반도체와 AI 기술이 북부의 데이터·콘텐츠·제조산업과 연결되면 경기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첨단산업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

‘규제로 묶인 경기북부’에서 ‘기업과 기술이 찾아오는 경기북부’로.

‘서울로 출근하는 도시’에서 ‘지역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로.

경기북부 대개조가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양주 왕숙 AI 기반 디지털 허브의 2026년 착공 추진은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 일산·양주 테크노밸리와 AI 문화산업벨트, 연천 그린바이오 산업기반 등이 실제 기업유치와 기술개발로 이어진다면 경기북부는 경기도 산업지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Global News24는 남양주 왕숙 AI 기반 디지털 허브와 고양·파주·양주·의정부·연천의 첨단산업 프로젝트가 계획을 넘어 실제 투자와 기업 입주, 일자리와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