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남=편집국]
대한민국 기계·제조산업의 중심 경남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원전산업 공급망 선점에 나서고 있다.
경남 원전산업의 중심에는 창원이 있다.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는 발전설비와 원전 주기기, 정밀기계와 소재·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산업 기반이 집적돼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원전 주기기와 발전설비 관련 기술이 축적돼 있으며 주변에는 기계·금속·정밀가공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경남은 이러한 제조업 경쟁력을 차세대 원전기술인 SMR 산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원자로를 말한다.
설계와 제작방식에 따라 공장에서 주요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이 가능해 향후 원전산업의 새로운 시장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다양한 SMR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실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원자로 설계기술뿐 아니라 이를 제작할 수 있는 제조기술과 부품 공급망이 중요하다.
경남이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제조’다.
경남도는 SMR 제조혁신 허브 조성을 주요 산업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6년에는 SMR 산업생태계를 뒷받침할 새로운 기반사업도 시작됐다.
경남도의회 자료에 따르면 ‘소형모듈원자로 제조부품 시험검사지원센터’ 구축사업이 2026년 4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약 275억원 규모다.
SMR에는 기존 대형 원전과 다른 혁신기술과 새로운 형태의 부품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시험하고 검사할 수 있는 첨단장비와 전문적인 검증기반이 필요하다.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지원센터는 이러한 부품의 시험·검사에 필요한 첨단장비를 구축해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제품 검증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의미가 크다.
원전과 SMR 시장에 진입하려면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 기술검증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고가의 시험·검사장비를 모두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험·검사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기업이 새로운 SMR 부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남도는 원전기업의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2026년도 예산에는 원전산업 성장펀드 조성을 위한 도비 10억원이 편성됐다.
지역 원전기업의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투자 등을 지원해 원전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추진되고 있다.
경남은 도내 원전기업의 산업생태계 유지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전기업 수출지원·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을 가진 지역 중소기업이 국내 대형 원전기업의 협력사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원전 프로젝트와 글로벌 공급망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MR 분야의 국제 네트워크도 확대되고 있다.
경남도는 글로벌 SMR 기업과 전문가, 지역기업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SMR 국제콘퍼런스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에는 도내 기업들의 SMR 공급망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사업 규모도 확대됐다.
SMR 산업은 한 기업이나 한 지역만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원자로 설계와 주기기 제작, 소재와 부품, 시험·검사와 인증, 건설과 운영 등 수많은 기술과 기업이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돼야 한다.
경남이 가진 경쟁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업 생태계다.
창원의 기계·정밀가공 기업들이 SMR 핵심부품 공급망에 진입한다면 기존 제조업의 사업영역을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
민간투자 움직임도 주목된다.
2026년 7월 경남도의회 업무보고에서는 두산의 SMR·원전 관련 투자계획이 5조1천억원 규모로 언급됐다.
대규모 투자계획이 실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지역 협력기업의 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진다면 경남 SMR 산업생태계 확대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경남은 SMR을 제조업의 미래전환과 연결하고 있다.
경남도가 제시한 도정 중점과제에도 ‘피지컬 AI로 여는 제조 AI전환·SMR 글로벌 위상 확립’이 포함돼 있다.
이는 SMR 산업을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첨단 제조산업 전략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원전 제조공정에 적용하면 생산관리와 품질검사, 설비 유지관리 등 다양한 영역의 고도화도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제조공정을 가상환경에서 검증하거나 AI 기반 품질검사로 미세한 제조 이상을 찾아내는 방식 등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경남의 중소·중견기업이 실제 글로벌 SMR 공급망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느냐다.
대형기업의 투자만으로는 지역 산업생태계 전체가 성장하기 어렵다.
정밀가공과 소재·부품 기술을 보유한 지역기업이 기술개발과 시험·인증을 거쳐 글로벌 원전기업의 공급망에 진입해야 산업의 파급효과가 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
전문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SMR과 원전산업은 기계와 소재, 전기·전자, 용접과 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고급 기술인력을 필요로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연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들이 경남에서 연구하고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경남지사 1호에서 다룬 우주항공, 2호의 조선·해양, 3호의 K-방산에 이어 SMR은 경남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확장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이다.
이들 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높은 수준의 정밀제조와 소재·부품 기술, 품질관리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주항공과 조선·해양, 방산과 원전산업이 각각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 경남의 기계·소재·부품기업과 기술을 공유하는 첨단 제조산업 생태계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사천에서는 우주항공산업이 성장하고, 거제에서는 세계적인 선박이 건조되며, 창원에서는 첨단 방산장비와 원전 핵심부품이 생산되는 경남.
여기에 차세대 SMR 제조기술이 더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에서 ‘글로벌 SMR 제조혁신 허브’로.
경남이 세계 미래 에너지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Global News24는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지원센터와 원전기업 지원, 민간투자 및 지역기업의 글로벌 SMR 공급망 진입 등 경남 원전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