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제주=편집국]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산업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드론, 스마트팜을 결합한 첨단농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 인력 부족 등 농업환경이 빠르게 달라지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제주형 스마트농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2026년 제주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과제로 정하고 농촌진흥사업에 총 315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핵심은 농업인의 경험에만 의존하던 기존 농업에 데이터를 결합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제주DA’를 고도화해 기존 34종이던 데이터를 40종으로 확대하고 AI 분석을 기반으로 농가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농업현장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작물의 생육상태와 생산량, 출하시기 등을 보다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AI와 드론도 농업현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제주도는 드론과 AI를 활용한 생산·가격 예측체계를 구축해 감귤과 당근,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제주 주요 농산물 5개 품목에 적용할 계획이다.
감귤 분야에서는 보다 정밀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항공영상과 AI를 결합해 감귤원 안의 나무 개체를 식별하고 수를 계산하는 기술과 다양한 광학정보를 이용해 감귤 열매의 수와 크기를 추정하는 지능형 센싱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6년 이들 AI 기반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들이 제주DA와 연결되면 감귤 생산량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출하와 유통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지 감귤원의 물 관리도 스마트 기술로 바뀐다.
토양과 기상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시기에 적정량의 물을 공급하는 스마트 자동관수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노동력을 줄이고 감귤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설농업에는 제주형 스마트팜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농업환경에 맞게 개발한 저비용 지능형 스마트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고 감귤과 키위 등의 생육관리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주형 스마트팜 ‘제빛나’ 시스템도 농업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도와 습도, 일사량 등 시설 내부 환경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농업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변화 대응 역시 제주농업의 중요한 과제다.
최근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환경 변화는 감귤을 비롯한 제주 농작물의 생산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9월 제주 서부지역에서는 장기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양배추와 콩, 감귤 등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기후변화 시대에 물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농업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재생에너지와 농업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농산물 생산기술을 감귤 등으로 확대하고 감귤하우스를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공간에서 청정에너지를 활용하는 미래형 농장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의 확대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센서와 자동관수, 농업기계와 AI를 활용하면 반복적인 농작업을 줄이고 농업인이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청년농업인의 진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원에 도내 첫 청년농 대상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2028년까지 242억원을 투입해 약 4㏊ 규모의 스마트 온실 3개 동을 구축하고, 완공 이후 만 40세 미만 청년농 24명을 선발해 임대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감귤 하나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감귤에서 검증된 AI와 데이터, 스마트팜 기술이 월동채소와 시설작물 등으로 확대되면 제주 농업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이 실제 농가의 소득과 생산비 절감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고가의 장비를 단순히 보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비용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별 환경에 맞는 데이터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 감귤도 이제 단순히 ‘제주의 특산물’이라는 브랜드를 넘어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품질과 생산량을 관리하는 첨단 농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라산 아래 감귤밭 위로 드론이 날고, AI가 열매의 수와 크기를 분석하며, 스마트 관수시스템이 필요한 만큼의 물을 공급하는 농업.
제주가 만들어가는 미래 농업의 모습이다.
Global News24는 제주 감귤산업의 AI 전환과 제주DA, 스마트팜, 청년농업 및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의 발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