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경북=편집국]
대한민국 대표 농업지역인 경북의 들녘이 달라지고 있다.
농부의 경험과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던 전통적인 농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 인공위성과 드론, 자율주행 농기계와 데이터 기술이 들어오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를 단순한 농기계 자동화가 아니라 농업의 생산방식 자체를 바꾸는 ‘농업대전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6년 경북 농정의 목표는 ‘농업소득 두 배로! 경북 농업대전환 확산 가속’이다.
경북도는 공동영농 확대와 K-푸드 수출, 생산시스템 혁신과 스마트농업 등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촌 고령화와 인력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와 로봇을 활용한 농업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미래 농업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경북 스마트농업의 대표적인 사업은 의성에서 시작됐다.
경북도는 3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공모사업에 의성군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2028년까지 총 95억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국비는 49억원이다.
사업규모는 마늘 재배지역 500ha다.
축구장 수백 개에 해당하는 넓은 농경지에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기존 스마트팜이 온실과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이번 사업은 야외의 넓은 농경지에 첨단기술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전체 경지 가운데 노지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한다.
따라서 스마트농업이 실제 경북 농업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온실뿐 아니라 논과 밭, 과수원 등 노지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
의성에서는 대표 특산물인 마늘이 첫 대규모 실증작물이 된다.
인공위성과 토양센서 등을 활용해 농경지의 상태와 작물 생육정보를 수집하고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농작업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농업인은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토양수분과 생육상태, 기상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언제 물을 공급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자동관수 시스템도 도입된다.
토양의 수분상태에 따라 필요한 만큼 물을 공급하면 물 사용량을 줄이면서 작물의 생육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드론의 역할도 확대된다.
넓은 농경지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대신 드론을 활용해 작물 상태를 살펴보고 방제와 농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도 미래 들녘의 중요한 장비다.
GPS와 각종 센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면 농기계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작업하고 반복적인 농작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다.
경북은 이러한 장비를 개별 농가가 모두 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영농체계와 연결하는 방향도 추진하고 있다.
고가의 첨단 농기계를 공동으로 활용하면 농가의 장비 부담을 줄이면서 농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성의 스마트농업은 생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의성마늘종합타운의 기능도 스마트화해 마늘 생산에서 선별과 포장, 가공과 유통까지 하나의 데이터 기반 밸류체인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유통되는지를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는 농산물 품질관리와 수급안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AI가 재배면적과 생육상태, 기상정보 등을 분석하면 생산량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산물의 과잉생산이나 공급부족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유통과 가격안정 정책에 활용할 수도 있다.
경북의 스마트농업은 의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안동에서는 사과를 대상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이 추진돼 왔다.
과수원은 작업의 상당 부분을 사람이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농촌 고령화와 인력부족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다.
생육정보와 병해충, 기상데이터를 활용하고 자동화 장비와 농업로봇을 도입하면 과수농업의 노동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주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 온실과 청년창업 교육, 임대형 스마트팜과 실증시설 등을 통해 스마트농업 기술과 청년농업인을 육성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은 시설원예와 노지농업을 동시에 스마트화하면서 서로 다른 농업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해가고 있다.
농업로봇 산업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영주·상주시와 함께 ‘지능형 농업용로봇 기술융합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총 19억2천만원을 투입해 농업기업의 로봇산업 전환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지원 분야는 농업용 로봇과 농기계 자동화·제어시스템, 농기계 전동화, 새로운 융합기술 등이다.
2026년에는 안동·영주·상주의 기업 9개사가 관련 사업에 참여했다.
기술개발 단계가 마무리되면 2027년부터 실증과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업로봇은 앞으로 다양한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
과수원에서 과일을 수확하거나 농산물을 운반하고 농경지의 잡초를 제거하거나 방제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하기 힘든 반복작업과 무거운 물건 운반, 고온이나 위험환경에서의 작업을 로봇이 담당하면 농업인의 노동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대구경북농기계산업협의회도 2026년 5월 농업로봇과 AI·농기계 산업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현장의 농업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로봇을 개발한 뒤 실제 농장에서 실증하고 기업이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과정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업과 로봇산업이 하나의 새로운 산업생태계로 연결되는 것이다.
경북은 농업현장뿐 아니라 농업경영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전국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에서는 경북 농업인들이 스마트경영 혁신사례와 스마트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농식품 라이브커머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생산기술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에도 AI와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래 농업에서 데이터는 새로운 생산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토지와 농기계, 노동력이 농업의 핵심 생산요소였다면 앞으로는 작물 생육과 기상, 토양과 시장가격 등의 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인이 더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업의 모습도 바뀔 수 있다.
농업인이 직접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작물 상태를 분석하고 드론이 농경지를 살피며 로봇과 자율주행 농기계가 실제 작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농업인은 이들을 관리하고 생산계획을 결정하는 ‘농업 경영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이는 청년층의 농업 진입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힘든 육체노동이라는 농업의 기존 이미지에서 데이터와 AI, 로봇을 활용하는 첨단산업으로 변화하면 새로운 기술에 익숙한 청년들이 농업에 진입할 수 있는 분야도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첨단 농기계와 로봇은 가격이 높아 소규모 농가가 개별적으로 도입하기 어렵다.
공동영농과 장비공유, 임대형 서비스 등 농가의 비용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함께 필요하다.
농촌지역의 통신망과 데이터 인프라도 중요하다.
AI와 자율주행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농촌에서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필요하다.
농업데이터의 표준화와 관리, 농업인의 디지털 교육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제 농업인이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면 현장에 확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북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농업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성의 마늘과 안동의 사과, 상주의 시설원예를 비롯해 쌀과 과수, 채소와 축산 등 다양한 농업이 지역별로 발달해 있다.
이들 농업현장은 새로운 스마트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농업기술과 로봇기업이 함께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경북 농업현장에서 검증된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로봇, AI 농업솔루션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장기적으로 해외시장까지 진출한다면 농업 자체뿐 아니라 새로운 첨단산업을 만들 수 있다.
경북지사 1호에서 소개한 구미 반도체는 AI와 로봇의 두뇌를 만든다.
2호 포항 배터리는 자율주행 농기계와 로봇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다.
3호 경주 SMR은 미래 첨단산업에 필요한 안정적인 에너지 기술을 연구한다.
그리고 4호에서는 이들 첨단기술이 실제 경북의 들녘으로 들어온다.
반도체와 배터리, AI와 로봇이 농업과 만나는 것이다.
‘대한민국 농도 경북’에서 ‘대한민국 AI 스마트농업 중심지 경북’으로.
사람의 경험과 손에 의존했던 농업에 데이터와 AI가 더해지고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 농기계가 들녘으로 향하고 있다.
경북의 농업대전환이 단순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농업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Global News24는 의성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와 안동·상주 스마트농업, 농업로봇 기술개발 및 AI 기반 농업대전환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