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대구=편집국]
대한민국 대표 제조도시 대구가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산업구조의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성알파시티가 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수성알파시티는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업, 연구·지원기관 등이 집적된 대구의 대표적인 디지털 산업거점이다.
대구시는 이곳을 단순한 IT기업 집적단지를 넘어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AX(AI Transformation) 혁신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AX는 기업의 생산과 연구개발, 물류와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인공지능 전환을 의미한다.
대구가 추진하는 변화의 규모도 크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5,51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사업은 크게 AX 표준모델 연구개발,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AX 응용 솔루션·제품 개발, 연구지원 플랫폼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AI 전략분야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AX 표준모델 R&D에 1,380억원, 산업현장의 기술현안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AX 응용 솔루션·제품 R&D에 3,580억원, AX 혁신 R&D 센터 구축에 55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특히 로봇과 바이오 등 대구가 육성하고 있는 전략산업에 AI를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조현장에서는 사람이 일일이 생산공정을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로봇과 생산설비가 스스로 작업상태를 판단하는 자율제조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 솔루션, 디지털 의료기기 등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별도의 핵심 거점도 구축한다.
2026년 2월 대구시는 총사업비 477억원 규모의 ‘산업AX혁신허브’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6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부지매입비 81억원을 확보하고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AX혁신허브는 지역기업이 AI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기술과 비용, 전문인력 등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기업 공동연구와 창업 지원, AX 관련 정책지원 기능도 이곳에 집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AX 융합 연구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AI 기술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공장과 기업으로 들어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가 AX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 산업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대구에는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섬유와 제조업 등 오랜 기간 축적된 산업기반이 있다.
이들 기업에 AI와 로봇, 데이터 기술이 적용되면 기존 제조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AI가 제품의 미세한 불량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로봇이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을 담당하며, 생산설비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정비시점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수성알파시티와 대구의 로봇산업을 연결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대구는 2025년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특구는 테크노폴리스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제조존과 수성알파시티 중심의 AI혁신존으로 구성되며 2025년 6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총사업비 248억원이 투입된다.
AI 자율주행 로봇과 도로 작업용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의 실증과 해외인증, 국제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해 로봇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돕는 것이 목표다.
수성알파시티에는 로봇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 제조·솔루션 기업 브릴스는 수성알파시티에 504억원을 투자해 로봇 R&D센터를 구축하고 로봇 개발 연구기능을 대구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 AI 전문기업의 투자도 진행돼 왔다.
제조 AI·자율공장 전문기업 인터엑스는 447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수성알파시티에 본사와 자율생산 데모공장, 공동연구실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처럼 AI 연구기관과 소프트웨어 기업, 로봇기업과 제조 AI기업이 한 지역에 집적되면 기술개발에서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인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수성알파시티에는 DGIST AI·SW 교육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AI·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가 AI 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기업유치뿐 아니라 실제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앞으로 수성알파시티가 담당해야 할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AI 기술과 표준모델을 로봇과 바이오·헬스케어뿐 아니라 모빌리티와 제조업,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구가 가진 제조업 기반과 AI를 결합하는 것은 지역경제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통 제조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AI기업은 제조현장에서 실제 기술을 검증하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제조기업과 AI기업이 서로의 시장이 되는 구조다.
장기적으로는 대구에서 개발된 산업 AX 기술을 다른 지역과 해외 제조현장으로 수출하는 새로운 산업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AI 전문인력 확보와 기업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 산업데이터의 확보와 활용, 중소 제조기업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 등이 필요하다.
대규모 사업비가 실제 지역기업의 매출과 투자, 청년 일자리와 창업으로 연결되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가 가진 강점은 분명하다.
전통 제조업의 산업현장과 수성알파시티의 디지털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그리고 로봇산업 기반을 하나의 도시 안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수성알파시티의 AI기업이 분석하고, 그 기술을 다시 로봇과 생산설비에 적용하는 산업 순환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과거 섬유와 기계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대구가 이제 AI와 로봇을 통해 제조업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 제조도시 대구’에서 ‘대한민국 AX 혁신도시 대구’로.
수성알파시티에서 시작된 AI 산업 대전환이 대구의 공장과 기업, 연구기관을 하나의 디지털 산업생태계로 연결하고 있다.
Global News24는 수성알파시티의 산업AX혁신허브 구축과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사업, AI·로봇 기업의 투자 및 지역 제조기업의 인공지능 전환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