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강원=편집국]
강원특별자치도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의약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며 대한민국 첨단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춘천과 홍천이 있다.
춘천·홍천은 2024년 6월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바이오 특화단지는 춘천과 홍천 일원의 10개 산업거점을 연결하는 구조다.
전체 규모는 약 195만 평이다.
기존에 조성된 후평일반산업단지와 거두농공단지, 동춘천일반산업단지, 남춘천일반산업단지, 홍천 북방농공단지를 비롯해 조성 중이거나 계획된 산업·혁신거점을 하나의 바이오산업 생태계로 연결한다.
강원도의 공식 계획에 따르면 특화단지에는 52개 민간기업이 참여하며 투자계획은 약 3조3,555억원 규모다.
사업기간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다.
강원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한 바이오기업 집적지가 아니다.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한 뒤 시험·실증과 생산, 사업화와 인재양성까지 하나의 지역에서 연결되는 바이오의약 산업의 전주기 밸류체인을 만드는 것이다.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는 AI 신약개발이다.
신약 하나가 실제 의약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수많은 후보물질 가운데 치료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찾아내고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AI는 방대한 생명과학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한 후보물질을 찾거나 특정 단백질과 화합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가 검토해야 하는 후보의 범위를 좁히고 초기 연구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AI 신약개발의 중요한 목표다.
강원은 이러한 AI 기술을 기존 바이오산업과 연결하려 하고 있다.
춘천은 이미 오랜 기간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육성해 온 지역이다.
바이오의약품과 체외진단,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반이 축적돼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장기 발전계획에서도 춘천은 바이오·ICT·데이터를 핵심산업으로 하는 첨단지식산업 도시로 설정돼 있다.
바이오와 AI·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이 있다는 의미다.
춘천에서 바이오 연구개발과 기업이 성장한다면 홍천은 항체산업이라는 또 하나의 전문분야를 담당한다.
홍천에는 국가항체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다.
강원도가 제시한 국가항체클러스터 사업은 2021년부터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1단계에서는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와 미래감염병 신속대응연구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 등 연구 인프라 구축이 추진됐다.
2단계는 2026년까지 항체산업 혁신기반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항체 치료제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비즈니스센터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2027년 이후에는 항체 기술을 감염병뿐 아니라 암과 만성질환, 단백질 치료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보다 넓은 바이오헬스 분야로 확장하는 장기 구상이 제시돼 있다.
항체는 현대 바이오의약 산업의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물질을 인식하는 원리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암과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체 기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항체를 발굴하고 치료제 후보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기반도 중요하다.
홍천의 국가항체클러스터가 필요한 이유다.
춘천과 홍천의 역할은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연결되는 구조다.
춘천에서 축적된 바이오기업과 연구개발 역량에 홍천의 항체 연구·지원 인프라가 결합하면 후보물질 발굴에서 연구와 시험, 생산과 사업화까지 연결할 수 있다.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가 ‘춘천 단독’이 아니라 ‘춘천·홍천’으로 구성된 이유도 이러한 산업적 연결성에서 찾을 수 있다.
강원은 중소형 CDMO 육성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CDMO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을 대신해 개발과 생산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위탁개발생산 산업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이나 연구기업이 새로운 치료제 후보를 개발해도 자체적으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전문 CDMO 기업이 공정개발과 시제품·임상용 의약품 생산, 상업생산 등을 지원하면 신약개발 기업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강원이 대형 바이오 생산기업만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소형 CDMO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이유다.
바이오산업에서 시험과 실증 인프라도 중요하다.
연구실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기술이 실제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성능을 반복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사람의 건강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관리와 규제절차가 요구된다.
기업이 연구개발부터 인증과 사업화까지 필요한 지원을 가까운 지역에서 받을 수 있다면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원은 체외진단 분야에서도 산업기반을 구축해 왔다.
체외진단 GMP 구축과 AI 전혈구 자동분석 기술개발, 차세대 체외진단 실증·제품화 지원 플랫폼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
혈액과 각종 검체를 분석하는 체외진단 기술에 AI가 결합하면 의료데이터 분석과 질병 진단의 정확도·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춘천의 바이오산업과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강원지사 1호에서 소개한 원주 반도체 산업과 2호 바이오산업은 따라서 서로 독립된 이야기가 아니다.
AI 의료기기에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진단장비와 바이오센서에도 다양한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들어간다.
AI 신약개발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원주의 의료 AI 반도체와 춘천의 AI 신약개발이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강원이 추진하는 K-CLOUD와 데이터산업 역시 바이오산업과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
AI 신약개발과 정밀의료에는 대규모 생명과학·의료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바이오와 반도체, 데이터센터와 AI가 하나의 산업생태계 안에서 연결될수록 강원의 첨단산업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
전문인력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에는 생명과학과 화학·약학뿐 아니라 데이터과학과 AI, 공정기술과 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다.
기업이 투자하더라도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역에서 생산과 연구를 지속하기 어렵다.
강원은 특화단지 사업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학생이 지역에서 바이오 분야를 공부하고 기업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지역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사이에서 인재와 기술이 계속 순환할 수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역시 중요한 과제다.
신약개발 산업에서는 하나의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작은 연구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함께 연구자의 기술창업과 바이오 벤처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공동 연구장비와 실험공간, 사업화 지원과 투자자 연결 등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도 기업입주와 지원을 위한 항체산업 비즈니스센터 등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구시설 주변에 실제 기업이 입주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중요한 목표다.
바이오의약품은 연구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산업이다.
반대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연구개발 능력뿐 아니라 국제 수준의 생산품질과 임상·인허가 역량, 글로벌 사업개발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업의 해외 임상과 인증, 글로벌 파트너십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체계도 강화돼야 한다.
강원이 가진 자연환경도 바이오산업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해양·식물 천연소재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육성이 추진돼 왔다.
천연물 연구와 기능성 소재, 코스메슈티컬 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춘천·홍천의 바이오의약품과 원주의 의료기기, 강릉의 천연물 바이오가 각각 전문성을 가지면서 서로 연결된다면 강원 전체가 하나의 바이오헬스 산업벨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실제로 권역별 특화 바이오헬스 산업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홍천권은 바이오의약품과 항체.
원주권은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강릉권은 천연물과 바이오 소재.
각 지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을 육성한 뒤 하나의 광역 산업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이는 강원이 수도권이나 다른 대규모 바이오클러스터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모든 바이오 분야를 한 지역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강원 전역의 특화산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다만 계획된 민간투자가 모두 즉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52개 기업 약 3조3,555억원은 특화단지 조성계획에 포함된 민간기업 투자계획 규모다.
향후 개별 기업의 투자일정과 사업환경 등에 따라 실제 집행 시기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특화단지 지정 자체가 아니라 계획된 투자가 실제 연구시설과 생산시설, 지역 일자리로 이어지는가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성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와 임상시험, 인허가 과정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리는 일반 제조업과는 다른 산업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장기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강원의 바이오 도전은 이제 중요한 실행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특화단지 추진단과 분과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강원도 산업국에는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과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전담하는 조직도 운영되고 있다.
특화단지 인프라 구축과 R&D·비R&D 사업, 기업유치와 전문인력 양성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강원지사 창간 시리즈가 보여주는 강원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1호에서는 원주에서 시작되는 반도체 산업의 도전을 살펴봤다.
2호에서는 춘천과 홍천에서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과 항체산업을 조명한다.
원주의 반도체와 의료기기.
춘천의 AI·바이오.
홍천의 항체.
그리고 강릉의 천연물 바이오까지.
강원의 도시들이 각각의 기술을 가지고 하나의 미래산업 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관광과 자연의 강원’을 넘어 ‘바이오와 AI·반도체가 성장하는 미래산업 강원’으로.
춘천·홍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그 변화의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Global News24는 춘천·홍천 바이오 특화단지와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AI 신약개발과 중소형 CDMO, 바이오기업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및 강원 바이오헬스 산업벨트가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