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강원=편집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지역 강원특별자치도가 험준한 지형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으로 바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주와 횡성이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원주·횡성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자율주행과 미래차 핵심부품을 연구하고 실제 도로에서 시험·검증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강원이 제시한 비전은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혁신 선도지대’다.

특히 강원 미래차 산업전략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규모 완성차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산업을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는 점이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부품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연구·실증 기반을 먼저 구축하는 전략이다.

그 핵심 지역이 횡성이다.

횡성에는 이미 다양한 미래차 시험·평가 인프라가 들어서고 있다.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지원센터는 2025년 5월 준공됐다.

기업이 개발하는 특수목적 차량과 미래형 자동차의 시제품 제작과 성능개선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E-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도 준공됐다.

전기차 시대에 배터리는 자동차의 핵심부품이다.

주행거리와 충전속도뿐 아니라 충돌과 화재, 고온·저온 환경에서의 안전성이 차량 경쟁력과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새로운 배터리와 관련 부품을 자동차에 적용하기 전 다양한 조건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횡성에는 배터리 충·방전과 단락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설과 충격·화재 등 안전성을 시험하는 기반, 전자파 방해와 환경을 평가하는 EMC 시설 등이 구축돼 있다.

강원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배터리 순환경제 산업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3월에는 전기차 재제조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구축사업이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사용을 마친 배터리도 증가한다.

그러나 자동차에서 사용하기 어려워진 배터리라고 해서 모든 기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남아 있는 성능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면 다시 활용하거나 재제조할 수 있다.

배터리를 생산하고 사용한 뒤 폐기하는 일방향 산업구조에서 회수·평가·재사용과 재제조로 이어지는 순환경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6년 7월에도 미래차 순환경제 산업의 핵심거점 도약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자율주행은 횡성 미래차 산업의 또 다른 핵심이다.

강원에는 대한민국의 다른 자율주행 시험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환경이 있다.

바로 산악도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평탄한 시험장에서의 주행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급경사와 급커브가 반복되는 도로, 터널과 교량, 비와 눈, 안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센서와 AI가 정확하게 작동해야 한다.

강원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미래차 산업의 약점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실증자산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횡성에서는 산악도로 기반 자율주행 실증평가 인프라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산악지형을 모사한 고난도 자율주행 시험환경과 실제 차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해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강원도의 현재 미래차 산업 인프라 계획에는 산악도로 자율주행 평가센터를 2026년 말 구축 목표 시설로 제시하고 있다.

실도로 기반 자율주행 평가센터도 함께 구축되고 있다.

이 시설은 실제 도로교통 환경을 고려해 자율주행차량의 운전능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강원도가 추진해 온 자율주행 실증·상용화 거점도시 사업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다.

기존 사업계획상 전체 규모는 약 486억5천만원이다.

사업은 크게 AI 운전능력 평가, 산악도로 기반 실증평가, 실도로 기반 Lv.4 자율주행 평가기술 개발로 구성됐다.

AI 운전능력 평가 표준화와 평가 프로세스 개발은 2024년 말 완료됐다.

이어 실도로 기반 Lv.4 자율주행차량 실증평가센터가 2025년 6월 착공됐고 산악도로 기반 자율주행 실증평가 인프라도 같은 해 8월 착공됐다.

이 시설들이 연결되면 기업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시작해 시험도로와 산악환경, 실제 도로조건까지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

강원은 이를 통해 단순한 자율주행차 운행지역이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평가하는 전문지역으로 발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v.4 자율주행은 중요한 기술단계다.

특정 조건과 영역에서 차량이 운전자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고도 자동화 단계다.

이를 실제 도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AI가 주변 차량과 도로, 장애물과 기상상황을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다 등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여기서 강원지사 1호에서 살펴본 원주 반도체 산업과 연결된다.

미래 자동차에는 수많은 반도체가 들어간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주변환경을 인식하기 위한 센서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성능 시스템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전기차 역시 배터리와 모터, 전력변환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를 사용한다.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에 구축되는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와 횡성의 미래차 실증 인프라가 연결될 수 있는 이유다.

원주에는 또 다른 핵심시설이 있다.

강원 미래모빌리티 혁신센터다.

센터는 2025년 5월 준공됐다.

디지털 융합 자동차부품 혁신과 바이오 트윈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바이오 트윈은 운전자와 차량의 상호작용을 디지털 기술로 분석하고 미래 자동차의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와 관련 부품을 개발·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미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디지털 생활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운전자와 차량 사이의 인터페이스도 중요해지고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거나 차량 내부환경을 개인에게 맞게 조절하는 기술도 미래차 산업의 새로운 영역이다.

이는 강원지사 2호에서 살펴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과도 연결될 수 있다.

강원은 실제로 모빌리티와 바이오의 융합을 미래 모빌리티 전략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이동형 병원과 의료 모빌리티 등이 대표적인 새로운 산업영역이다.

원주의 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기술과 미래차 산업을 결합하면 차량이 단순히 사람을 이동시키는 공간을 넘어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PBV도 강원이 주목하는 분야다.

PBV는 Purpose Built Vehicle, 즉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된 차량을 의미한다.

물류와 배송, 교통약자 이동지원, 캠핑과 관광, 의료서비스 등 사용목적에 따라 차량의 내부와 기능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

강원은 ‘강원형 특화 PBV 산업 육성’을 미래차 전략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횡성에는 수요맞춤형 PBV 지원센터가 2026년 말 구축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PBV 부품의 성능을 평가하고 인증을 지원하는 기반이다.

강원은 관광과 산악지역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PBV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산악 관광용 모빌리티와 캠핑·레저용 차량,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차량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와 PBV, 자율주행이 하나의 지역에서 연결되면 새로운 미래차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기업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한다.

횡성에서 안전성을 시험한다.

새로운 차량과 부품을 제작한다.

실도로와 산악도로에서 자율주행 성능을 검증한다.

원주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와 디지털 융합부품을 평가한다.

이러한 연구→시제품→시험→평가→인증→사업화 과정이 가까운 지역에서 연결되는 것이 강원이 목표로 하는 ‘집약형 전주기 원스톱 지원 생태계’다.

전문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강원은 2025년 9월 미래차 정비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으며 강원산학융합지구도 같은 해 11월 준공됐다.

산학융합지구는 기업과 대학이 가까운 공간에서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고용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차 산업은 기존 자동차 정비기술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전기차에는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전자 시스템이 들어가고 자율주행차에는 센서와 컴퓨터,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정비인력 역시 전기·전자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산업전환과 함께 기존 인력의 재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SDV도 중요한 변화다.

SDV는 Software Defined Vehicle, 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다.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기계와 엔진 중심에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은 AI 자율주행과 SDV 전환 실증허브 구축을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극한환경 자율주행과 SDV 검증기술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강원은 겨울철 눈과 결빙, 산악도로 등 다른 지역에서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주행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다면 강원만의 차별화된 시험·평가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차 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설 자체가 아니다.

기업이 실제로 이러한 인프라를 사용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 뒤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강원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유치, 지역 산업단지 중심의 클러스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지역에 대규모 시험시설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공용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면 기술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에게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강원도의 미래산업글로벌도시 개발 종합계획에서도 원주·횡성·영월을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클러스터’가 5+1 첨단산업벨트 가운데 하나로 제시돼 있다.

즉 미래차 산업을 횡성 한 지역의 사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강원 남부권의 산업축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영월은 드론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은 센서와 AI, 통신과 자율제어 등 많은 기술을 공유한다.

지상 모빌리티와 공중 모빌리티가 장기적으로 하나의 교통·물류시스템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강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기존 제조업과 다른 강원만의 새로운 산업모델을 보여준다.

대규모 자동차 생산라인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의 지형과 연구·시험환경을 활용해 미래차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전문지역으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산과 눈, 굽은 도로.

과거 산업입지에서는 불리하게 보일 수 있었던 환경이 자율주행 시대에는 오히려 고난도 기술을 시험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강원지사 창간 시리즈의 미래산업 지도도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1호에서는 원주의 AI 반도체와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살펴봤다.

2호에서는 춘천·홍천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AI 신약·항체산업을 조명했다.

그리고 3호에서는 원주·횡성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살펴본다.

반도체는 미래차의 두뇌가 된다.

AI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환경을 판단하도록 한다.

배터리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된다.

바이오와 디지털헬스 기술은 차량 내부에서 새로운 의료·건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강원이 추진하는 각각의 미래산업이 하나씩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지역’이 아니라 ‘미래 자동차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지역’.

강원이 만들려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차별화된 방향이다.

원주의 반도체와 디지털헬스케어.

횡성의 배터리와 자율주행.

영월의 드론.

그리고 강원의 산악도로와 겨울환경까지.

강원 전체가 거대한 미래 모빌리티 실증무대로 변화하고 있다.

Global News24는 횡성 실도로·산악도로 자율주행 평가센터와 PBV 지원센터, 전기차 배터리 순환경제, 원주 미래모빌리티 혁신센터 및 강원형 AI 자율주행·SDV 산업이 실제 기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