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부산=편집국]
대한민국 대표 항만도시 부산이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도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AI 허브도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부산의 AI 전략은 단순히 정보기술 기업을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항만과 물류, 해양·수산, 제조업과 관광, 도시행정과 시민생활 등 부산의 산업과 도시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부산형 AI 전환(AX)’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광역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제6차 정보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비전은 ‘사람 중심, 인공지능(AI)으로 혁신하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이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2026~2030년 총 3,730억원 규모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계획에는 지능형 인공지능행정 혁신, 허브형 통합서비스 제공, 융합형 혁신생태계 전환, 맞춤형 라이프케어 확산 등 4대 추진전략이 담겼다.
이를 다시 18개 중점과제와 56개 이행과제로 구체화해 행정과 산업, 도시와 시민생활 전반의 AI·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AI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실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생성형 AI와 대규모 데이터 분석에는 고성능 GPU 등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부산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AI기업 고성능 컴퓨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다.
총사업비는 25억원이며 지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30개사를 대상으로 AI 도입과 기술·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지원하고 기술지원도 제공한다.
기업과 대학의 협력도 강화된다.
부산시는 ‘혁신거점 인공지능 데이터 융합과제’를 통해 지역 AI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총 47억원이 투입되며 AI·데이터 융합과제 5건과 사업화 컨설팅 50건, AI 기술교류 6회 등이 추진된다.
부산의 강점은 AI를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산업현장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부산항에서는 매일 수많은 선박과 컨테이너, 화물정보가 발생한다.
AI가 선박 입출항과 컨테이너 이동, 물류량과 교통정보 등을 분석하면 항만 운영과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부산지사 1호에서 다룬 부산항과 가덕도신공항의 ‘Sea & Air’ 복합물류 전략 역시 향후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보다 정교한 스마트 물류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AI 활용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사 2호에서 소개한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는 전국 양식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표준화하는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양식장의 수온과 수질, 산소량과 먹이 공급, 어류의 생육상태 등을 데이터화하고 AI 분석기술과 연결하면 질병과 이상환경을 조기에 감지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양식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크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 관광지 방문 데이터를 분석하면 관광객의 관심에 맞는 여행정보와 관광코스를 제공하고 지역별 관광수요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행정 분야의 AI 전환도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2026년 인공지능행정 추진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고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지능행정 인공지능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AI 기반 지능형 행정혁신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공감형 AI 확산이다.
AI를 행정업무에 적용해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데이터 분석과 정책수립을 지원하는 동시에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AI 산업의 지역 확산을 위한 사업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한다.
AI 일상화와 정책 발굴, AI 서비스 보급을 통해 지역사회와 기업이 인공지능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AI 경진대회와 부산 AI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정책 포럼, AI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 지원 등도 추진 대상이다.
AI 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기업과 대학, 연구인력과 투자환경이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우수한 AI 인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부산에서 기업을 창업하거나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은 기존 산업과 AI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인 항만과 물류산업을 가진 부산에서 AI 물류기술을 개발하고, 해양도시 부산에서 AI 해양·수산기술을 실증하며, 국제관광도시 부산에서 AI 관광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도시 자체가 AI 기술을 시험하고 산업화할 수 있는 거대한 실증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부산의 과제는 AI를 하나의 유행이나 개별 사업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공공부문에서 만들어진 기술이 민간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대학의 연구성과가 산업현장에 적용되며 지역기업의 기술이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데이터 보호와 AI의 신뢰성, 사이버보안과 디지털 격차 등 새로운 기술이 가져오는 문제에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
부산항에서 움직이는 컨테이너와 바다의 양식장, 관광객이 이동하는 도시와 시민이 이용하는 행정서비스까지 AI로 연결되는 부산.
부산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도시’의 미래상이다.
부산지사 1호의 글로벌 물류, 2호의 스마트 해양산업, 3호의 글로벌 관광에 이어 AI는 이들 산업을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산업이다.
바다와 항만으로 성장해온 부산이 이제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장착하고 있다.
Global News24는 부산의 AI 산업생태계와 디지털 전환, 지역 AI기업 육성 및 해양·물류·관광 분야의 인공지능 융합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