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강원=편집국]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관문으로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동해와 삼척이 있다.

강원은 동해·삼척을 중심으로 액화수소의 인수와 저장·운송, 시험·평가와 기업 집적을 연결하는 미래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6년에는 이 구상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갔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전국 최초의 액체수소 인수기지 대형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해·삼척이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미래 수소에너지의 새로운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수소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수소를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다.

생산된 수소를 대량으로 저장하고 필요한 지역까지 안전하게 운송한 뒤 산업과 발전·모빌리티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나의 수소경제가 완성된다.

강원이 집중하는 분야가 바로 이 저장과 운송이다.

동해·삼척에서는 이미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공식 사업계획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이다.

총사업비는 3,177억원 규모다.

국비 439억원, 도비와 시비 각각 211억5천만원, 민간투자 2,315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산업진흥 기반과 기술검증 기반, 액화수소 공급기반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해와 삼척은 반경 약 20㎞ 안에 주요 사업거점을 연결하는 구조다.

수소의 생산과 활용 사이를 연결하는 저장·운송 산업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집적해 관련 기업과 기술을 육성하는 것이다.

사업은 2023년 12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추진기반을 확보했다.

2024년에는 기본계획 수립과 중앙투자심사 등의 절차가 진행됐으며 같은 해 11월 동해·삼척은 국내 1호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강원이 수소산업에서 주목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는 액화수소다.

수소는 기체 상태에서 부피가 매우 크다.

대량으로 저장하고 장거리 운송하려면 높은 압력으로 압축하거나 매우 낮은 온도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대규모 저장과 운송에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수소를 극저온 상태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저장탱크와 배관·밸브, 운송장비 등에 높은 수준의 기술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액화수소 산업에서는 단순히 저장시설만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관련 기자재와 부품이 극저온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검증할 시험·평가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

강원이 액화수소 신뢰성평가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이유다.

센터는 액화수소 관련 제품과 부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수소산업에 진입하려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공용 시험·평가 시설이 중요하다.

기업마다 고가의 극저온 시험시설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 테스트베드에서 제품을 시험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면 기술개발 비용과 시장진입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원은 이를 수소기업 전문산업단지와도 연결하고 있다.

연구와 시험만 진행되는 지역이 아니라 실제 수소기업이 입주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해·삼척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항만이다.

대규모 청정수소와 암모니아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시대가 열릴 경우 수입된 에너지를 받아 저장하고 전국으로 공급할 항만 인프라가 필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동해·삼척 지역을 대규모 액화수소 수입 전용항만 구축에 유리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동해항을 중심으로 액화수소 인수기지가 구축되면 해외에서 운송된 청정수소를 받아 저장하고 국내 수요처로 공급하는 새로운 에너지 물류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026년 전국 최초 액체수소 인수기지 대형 공모 선정은 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단계다.

항만을 통해 수소를 받아들이고 인근 클러스터에서 저장·운송 기술을 연구하며 기업이 관련 기자재를 개발하는 구조다.

동해와 삼척이 가진 기존 산업기반도 활용할 수 있다.

동해안에는 시멘트와 발전, 항만·물류 등 에너지와 연관된 산업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산업이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소와 청정에너지가 새로운 산업전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소는 전기를 직접 사용하기 어려운 산업공정과 대형 운송수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연구되고 있다.

다만 모든 수소가 동일하게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크게 달라진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그린수소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거나 포집하는 저탄소수소 등 생산방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실질적인 탄소감축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강원의 장기적인 수소산업 경쟁력 역시 단순한 수소 사용량이 아니라 얼마나 청정한 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저장·운송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강원은 수소의 생산과 저장·운송, 활용을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액화플랜트를 통한 생산기반.

실증 테스트베드와 안전성 시험센터를 통한 저장·운송 기반.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통한 활용기반.

그리고 수소 거점항만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각각의 인프라를 서로 연결해 강원형 액화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수소 모빌리티와도 연결될 수 있다.

대형 상용차와 버스, 특수차량 등에서는 수소연료전지가 장거리 운송의 하나의 대안으로 연구·활용되고 있다.

향후 액화수소 저장·운송 기술이 고도화되면 대형 모빌리티와 선박 등으로 활용분야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강원지사 3호에서 소개한 원주·횡성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원주·횡성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주행, PBV와 미래차 핵심부품을 시험한다.

동해·삼척에서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 시험·평가 기술을 개발한다.

전기와 수소라는 서로 다른 미래 에너지원이 강원의 모빌리티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수소산업은 반도체와도 만난다.

수소 생산·저장시설에는 온도와 압력, 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각종 센서와 제어장치가 필요하다.

AI를 활용한 안전관리와 예측정비 시스템도 중요해질 수 있다.

시설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강원지사 1호에서 살펴본 반도체·AI 산업이 미래 에너지 인프라에서도 중요한 기반기술이 되는 셈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 역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소 저장탱크와 배관·항만시설을 가상의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한 뒤 온도와 압력, 장비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고상황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시설운영을 최적화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수소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저장과 운송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액화수소는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설비와 부품의 신뢰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강원이 신뢰성평가센터와 안전성 시험센터 등 시험·평가 기반을 수소클러스터의 핵심시설로 추진하는 이유다.

수소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 역시 실제 기업의 참여에 달려 있다.

산업단지와 시험센터를 건설하는 것만으로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저장탱크와 밸브, 배관과 센서, 운송장비·안전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지역에 들어와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수소기업 전문산업단지 조성과 앵커기업 임대형공장 등을 추진하며 기업 집적화를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수소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시험·평가와 기술개발, 사업화를 연결하는 지원체계도 중요하다.

이러한 기업들이 성장하면 수소산업은 에너지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계와 금속·소재, 전기전자와 센서, 소프트웨어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될 수 있다.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극저온 기술과 기계·소재, 화학과 전기, 안전관리와 데이터 분석 등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는 산학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산업글로벌도시 개발 종합계획에서도 동해·태백·삼척은 ‘미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로 설정돼 있다.

수소산업을 동해·삼척 두 도시의 개별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강원 남동부권의 새로운 산업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태백 역시 에너지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과거 석탄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강원 남부권이 청정에너지와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드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석탄과 화석연료의 시대에서 수소와 재생에너지의 시대로.

강원 동해안의 산업구조가 장기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항만이라는 물류기반도 강원 수소산업의 미래를 넓힌다.

수소와 암모니아의 국제교역이 확대될 경우 항만은 에너지를 들여오고 저장해 다시 내륙으로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가 된다.

동해항이 이러한 에너지 물류망과 연결된다면 강원은 국내 수요뿐 아니라 동북아 청정에너지 공급망까지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미래 가능성과 현재의 사업단계는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는 2028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이며 액체수소 인수기지 역시 2026년 공모 선정 이후 실제 시설 구축과 운영까지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완성된 수소도시로 평가하기보다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한 세계 수소시장은 생산비용과 수요, 기술개발 속도와 각국의 에너지정책 등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산업성과로 연결되려면 안정적인 수소 수요처와 기업투자, 가격경쟁력과 안전성 확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동해·삼척이 가진 산업적 의미는 분명하다.

대한민국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지역만큼이나 대량의 수소를 받아 저장하고 안전하게 운송하는 거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원은 그 역할을 동해안에서 준비하고 있다.

강원지사 창간 시리즈의 미래산업 지도도 이제 동해안까지 확대됐다.

1호에서는 원주의 AI 반도체 산업을 살펴봤다.

2호에서는 춘천·홍천의 바이오의약품과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조명했다.

3호에서는 원주·횡성의 자율주행·배터리·PBV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살펴봤다.

그리고 4호에서는 동해·삼척의 액화수소와 미래 에너지산업을 조명한다.

반도체는 산업의 두뇌가 되고 AI는 데이터를 분석한다.

바이오는 생명과 의료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미래 모빌리티는 이동수단을 바꾼다.

수소와 청정에너지는 이 모든 미래산업을 움직이는 새로운 에너지 기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원주와 춘천·홍천, 횡성에서 시작된 강원의 첨단산업 지도가 동해와 삼척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관광과 자연의 강원’을 넘어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에너지가 연결되는 미래산업 강원’으로.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와 전국 최초 액체수소 인수기지 사업은 그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Global News24는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와 액체수소 인수기지, 액화수소 신뢰성평가센터와 수소특화단지 및 관련 기업의 투자·기술개발이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