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대구=편집국]

대구가 인공지능과 미래모빌리티, 첨단의료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구가 추진하는 반도체산업 전략은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AI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설계, 첨단센서와 설계검증 등 대구가 보유한 산업과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시는 반도체를 미래모빌리티와 로봇, 헬스케어,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와 함께 5대 미래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대구의 공식 산업분류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모빌리티와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물리·화학·압력·온도·음향·이미지·라이다·레이더 등의 센서를 주요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대구 반도체산업이 다른 미래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분야가 미래모빌리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수많은 반도체가 들어간다.

차량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전력반도체에서 주변 차량과 도로환경을 인식하는 이미지센서, 라이다와 레이더, 각종 제어용 시스템반도체까지 미래자동차의 핵심 기능 대부분이 반도체와 연결돼 있다.

대구지사 2호에서 소개한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할수록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산업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 역시 마찬가지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거리·압력·온도센서 등 다양한 센서가 필요하다.

AI가 로봇의 두뇌라면 반도체와 센서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신경망 역할을 담당한다.

대구가 로봇과 반도체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첨단의료산업과도 연결된다.

대구지사 3호에서 소개한 AI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의료기기에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처리하는 정밀센서와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자동차와 로봇, 의료기기의 공통 기반기술 가운데 하나가 결국 센서와 시스템반도체인 셈이다.

대구 반도체산업 전략에서 또 하나 중요한 분야는 전문인력이다.

대구시는 대구대학교와 협력해 반도체 설계와 공정 교육, 기업 연계 현장실습과 산학연구 등을 담당하는 차세대반도체 교육연구센터 구축을 추진해왔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성알파시티로 교육연구센터를 신축·확장하는 계획도 마련됐다.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에는 반도체공학과와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를 연계하고 2030년까지 반도체융합대학을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 분야의 초점도 대구의 산업전략과 맞닿아 있다.

AI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설계, 반도체 설계검증 분야의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대구대학교는 기존 정부 반도체 인재양성사업을 통해 매년 100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을 양성해 왔으며 국내외 약 100개 반도체 설계기업 및 기관과 교육과 현장실습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대구가 반도체 생산공장 규모만으로 다른 지역과 경쟁하기보다 설계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수성알파시티도 반도체산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성알파시티에는 디지털·AI·소프트웨어 기업이 집적돼 있다.

AI반도체는 하드웨어인 반도체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따라서 AI·소프트웨어 기업과 반도체 설계인력이 한 지역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산업적 장점이다.

대구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기반도 확대해왔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기업 인피니언과 국내 차량용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의 연구소를 비롯해 팹리스 기업을 유치했으며, 국내 AI반도체 기업들과 산업육성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왔다.

팹리스는 자체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기보다 반도체의 기능과 회로를 설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설계산업은 우수한 전문인력과 연구개발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

대구가 가진 대학과 연구기관, AI·소프트웨어 기업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장기적으로는 센서 생산기반도 중요하다.

대구 창업·산업 지원계획에는 달성군 현풍읍 일대를 중심으로 D-FAB 센서 파운드리와 센소리움연구소 등 센서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방향이 제시돼 있다.

센서 파운드리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센서를 실제 제품으로 제작하고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산기반이다.

센서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제조 인프라는 새로운 센서기업을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대구의 반도체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역의 기존 산업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기업은 차량용 전력반도체와 센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고 로봇기업은 로봇용 센서와 제어반도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의료기기 기업은 바이오센서와 웨어러블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으며 AI기업은 AI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하나의 반도체 기술이 여러 대구 미래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세계 반도체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빠른 기술변화가 특징이다.

대구가 후발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모든 반도체 분야에 동시에 진출하기보다 지역의 산업기반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반도체산업은 설계와 공정, 소재와 장비, 소프트웨어 등 분야별 고급인력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대구의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기업과 연구개발 일자리를 함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유치와 지역기업 육성 역시 병행돼야 한다.

외부 반도체 기업의 연구소와 설계센터를 유치하는 동시에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성장해 새로운 팹리스와 센서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대구가 추진하는 AX 전략은 이러한 반도체산업과 다시 연결된다.

수성알파시티에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지역 대학에서 AI·전력반도체 설계인력을 양성하며 달성의 산업거점에서 센서와 미래차 부품을 개발하는 구조다.

대구지사 1호 AX, 2호 미래모빌리티, 3호 첨단의료 그리고 4호 반도체가 하나의 산업지도 위에서 연결되는 것이다.

AI에는 AI반도체가 필요하다.

자율주행차에는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가 필요하다.

로봇에는 제어반도체와 센서가 필요하며 첨단 의료기기에도 정밀센서와 반도체가 필요하다.

결국 반도체는 대구가 추진하는 미래산업을 서로 연결하는 핵심 기반기술 가운데 하나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가진 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센서를 개발하며 이를 자동차·로봇·의료·AI 산업에 적용하는 도시.

대구가 만들고 있는 ‘대구형 반도체 산업’의 방향이다.

‘전통 제조도시 대구’에서 AI와 모빌리티, 의료와 반도체가 연결되는 첨단산업도시로.

Global News24는 대구의 AI·전력반도체 설계산업과 첨단센서, 전문인력 양성 및 미래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와의 산업융합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