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24 제주=편집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섬 제주가 이제 ‘우주산업의 섬’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청정 자연과 관광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제주가 위성 제조와 시험, 관제, 지상국, 위성데이터 활용산업을 연결하는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는 서귀포시 하원동에 조성된 하원테크노캠퍼스다.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활용한 하원테크노캠퍼스는 제주가 추진하는 민간 우주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민간 초소형 위성 제조·시험시설인 제주한화우주센터가 들어섰다.

한국은행의 2026년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한화우주센터에는 약 1,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을 제주에서 직접 생산하고 시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제주 우주산업은 단순한 발사 장소 제공을 넘어 제조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원테크노캠퍼스는 2024년 6월 항공우주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으며 같은 해 산업단지 지정계획에도 반영됐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일 수 있는 제도적·산업적 기반을 마련해 우주기업의 투자와 관련 산업 집적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제주의 우주산업 경쟁력은 위성 제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민간 우주기업 컨텍(CONTEC)이 저궤도 위성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상국은 12기의 안테나를 갖추고 있으며 해외 지상국 네트워크와 연결해 글로벌 위성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 위성운영 인프라도 제주에 구축되고 있다.

서귀포에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국가 위성의 안정적인 관제와 운영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위성 제조와 지상국, 관제시설이 한 지역에 연결되면 제주에서는 위성을 만드는 단계에서 우주로 보낸 뒤 데이터를 수신하고 활용하는 단계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제주의 지리적·환경적 조건도 우주산업 육성에 강점으로 평가된다.

섬이라는 특성상 전파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고 적도에 가까운 지리적 위치는 위성 관제와 우주산업 인프라 운영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제주는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뉴스페이스는 정부가 우주개발을 주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이 위성과 발사체, 우주데이터와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새로운 우주산업 흐름을 의미한다.

제주에서 위성 제조기업과 지상국 운영기업, 데이터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할 경우 기존 관광·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우주산업은 AI와 빅데이터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

위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농업과 산림관리, 해양관측, 재난·재해 대응, 기후변화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제주가 보유한 청정환경과 농업·해양·관광산업에 위성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하면 제주만의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지역 인재 육성도 중요한 과제다.

첨단 위성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위성 설계와 제조,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하고 청년들이 제주에서 일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우주기업 유치가 실제 지역 일자리와 협력기업 성장,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제주는 더 이상 관광과 감귤만으로 설명되는 섬에 머물지 않고 있다.

하늘과 우주를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제주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한라산과 푸른 바다 위로 위성이 연결되고 제주에서 만들어진 위성이 우주를 향하는 시대.

제주가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뉴스페이스 아일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lobal News24는 제주한화우주센터와 하원테크노캠퍼스, 국가위성운영센터 및 제주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