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권 발행인

늦은 밤, 도장 불을 끄려던 순간
마루의 휴대폰에 알림 하나가 떠올랐다.
『Melbourne TAEKUM Dojang – 김인배 관장』
[선배님, 혹시 이것 좀 보시겠습니까?]
짧은 메시지 아래에는
3분 남짓한 영상 하나가 첨부되어 있었다.
마루는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화면 속엔 호주의 한 도장에서
아이들이 태권검도 기본 흐름을 따라 수련하고 있었다.
초승달베기.
반달베기.
그리고 마루가 처음 정리했던 ‘흐름의 연결’.
동작은 서툴렀지만
집중하는 눈빛만큼은
마치 한국 도장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영상 마지막엔
김인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 태권검도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멜버른에서 세미나 한 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마루는 영상이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지훈이 다가와 묻는다.
“형, 무슨 일이에요?”
“지훈아… 바람이 국경을 넘어갔다.”
다음 날,
도장 사무실로 정식 초청장이 도착했다.
『호주 태권검도연합회 공식 세미나 초청장
일시: 2026년 1월 17일
장소: 멜버른 시립체육관』
서영은 초청장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국경이 달라도 검은 같을 거예요.
아이들은 마음으로 배우니까요.”
지훈도 고개를 끄덕였다.
“형, 이건 시작이에요.
태권검도가 세계로 나가는 첫 장면.”
마루는 잠시 폐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의 눈엔 새로운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떠올랐다.
“그래.
우리가 이 길을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지.”
그날 밤
마루는 오래된 수련노트를 펼쳤다.
그 첫 장엔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검의 흐름은 결국 사람의 흐름이다.’
그 흐름이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려 하고 있었다.
마루는 펜을 들어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태권검도 국제 세미나 준비안 – 초안’
그리고 조용히 적었다.
‘전해지는 마음이 기술보다 크도록.’
국경은 장벽이 아니었다.
수련하는 마음은 언제나 길을 만들었고,
그 길 위에 바람은 다시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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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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